서울 가는 기차.
"다음 역은 평택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가는 방향 왼쪽입니다."
반갑다.
'진행 방향'이라 하지 않고 '가는 방향'이라 하니.
최악의 표현은 도로 표지판 중
"사고 다발 구역"이었다. 사고가 다발로 일어난다는 말인가?
"사고 잦은 곳" 하면 얼마나 깔끔한가!
베트남에서 온 각시들한테 한글을 가르칠 때
가장 한심한 것이 쓰잘데없는 한자말을 굳이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안전벨트를 착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 않고
"안전띠를 매세요." 하면 서로가 편할 것을.
법조문을 바꿀 수 있는 한 모조리 우리말로 바꾸는 날이
민주화가 이루어지는 날일 거라 했었지.
장진희
돈 안 벌고 안 쓰고 안 움직이고
땅에서 줏어먹고 살고 싶은 사람.
세상에 떠밀려 길 위에 나섰다.
장터로 마을회관으로.
곡성 죽곡 보성강변 마을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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