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식객' 임지호
-닐숨 박춘식
산천의 온갖 풀을 하늘 양념으로 비벼
신비스러운 밥상을 차려주던
임지호 님의 비보에 마음이 오그라듭니다
한때 TV에서
이파리 줄기 뿌리 꽃 껍질 열매 꽁다리
그 맛 그 모양 그 향기 그대로 그냥
먹거리 작품으로 보여주던 풋풋한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음식 안에 하늘을 가득 채워주는 성직자처럼 보여
먹먹하게 바라보았던 기억이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 하느님, ‘한국풀밥 임지호’*의 영혼을
- 흙 내음과 산딸기 맛으로 껴안아 주소서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1년 7월 26일)
* 시인이 지어준 하늘이름이며, 하느님께서 크신 사랑으로 ‘한국풀밥’이라고 부르시면서 안아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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