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희 시편
북한산 백운대
-장진희
참으로 다행이다
산 높은 곳에 오르면
저 거대한 소음 덩어리
공룡 도시 서울이
암껏도 아니다
한반도는 복 받았다
인간이 아무리
자본이 아무리
만 개의 팔을 휘둘러도
다 부숴버릴 수 없는
산 많은 땅
국경도 휴전선도 없는
산은 여전히 산이다
저 거대한 도시가
폭삭
쓰레기더미가 되는 날
우리는 산으로 기어오를 수 있을까
장진희
돈 안 벌고 안 쓰고 안 움직이고
땅에서 줏어먹고 살고 싶은 사람.
세상에 떠밀려 길 위에 나섰다.
장터로 마을회관으로.
곡성 죽곡 보성강변 마을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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