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품으신 마리아
상태바
십자가를 품으신 마리아
  • 이선
  • 승인 2021.07.12 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행이신 어머니, 마리아 -16
이선. 400*300mm. 종이에 펜

 

칠흑 같은 어둠이 한낮의 빛을 덮쳐버리는 순간이었습니다. 고통을 줄여주는 몰약을 탄 포도주를 물리치신 예수의 마른 입술에서 단말마의 신음이 새어나왔습니다. 예수는 고통스런 숨을 내쉰 후 큰 소리로 외치셨습니다.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46)

“다 이루어졌다.”(요한 19;30)

마지막 숨을 토해내는 아들 예수의 숨소리가 어머니의 심장을 찢어놓았습니다. 마리아는 결국 울부짖으며 절규하고 말았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바라보는 마리아의 비탄이 골고타 언덕에 메아리쳤습니다. 십자가에서 내려진 아들의 주검을 품에 안고서야 마리아는 탄식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고통으로 울부짖던 예수의 두 눈이 평온하게 감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대못에 찢긴 두 손과 창에 찔린 옆구리의 상처를 쓰다듬었습니다.

“아, 아! 내가 아들을 대신할 수 있었더라면, 아들의 고통과 주검을 어머니가 대신 받을 수 있었더라면!”

마리아는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거둘 수가 없습니다.

* 성모님! 천사의 날개에 저희가 겪는 어려움을 적으며 의탁하오니 저희 를 위하여 주님의 자비를 간구해주옵소서.

 

이선 李線 프란치스카
서강미술가회 전시 참여작가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아" 하고
부르시는 성모님과 동행하는
펜 그림 작가.
<왜 그토록 사랑했을까>(바른북스, 2019)를 펴냈다.

도로시데이영성센터-가톨릭일꾼 후원하기
https://v3.ngocms.co.kr/system/member_signup/join_option_select_03.html?id=hva82041

종이신문 가톨릭일꾼(무료) 정기구독 신청하기 
http://www.catholicworker.kr/com/kd.html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