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지신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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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지신 예수
  • 이선
  • 승인 2021.07.0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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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이신 어머니, 마리아 -15
이선. 400*300mm. 종이에 펜

“어떻게 아들 예수가 십자가 사형 선고를 받을 수 있단 말인가. 예수가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때 당신의 사랑스런 아들임을 드러내시며 함께 하신 하느님이 아니셨던가.”

마리아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골고타를 향해 재촉하는 걸음걸음마다 겟세마니 동산에서 예수가 바치셨던 절박한 기도가 귓가를 때렸습니다. 마리아는 아들 예수의 절규처럼 하느님께 간구했습니다.

“하느님, 당신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아들 예수에게서 거두어주소서.”

마리아는 숨을 쉴 수가 없어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아들 예수처럼 차마 이 기도를 끝까지 받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결국 오열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하느님, 나의 하느님. 당신의 뜻대로 아들 예수에게서 이루소서.”

예수를 만났을 때 마리아는 아들을 차마 바라볼 수 없었습니다. 연약하게 야윈 몸은 수많은 채찍 자국으로 붉게 물들어 있고 가시관을 쓴 이마와 얼굴은 피눈물로 얼룩져있습니다. 십자가가 세워져 있는 골고타 언덕에는 세상의 죄를 짊어진 아들 예수와 마리아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선 李線 프란치스카
서강미술가회 전시 참여작가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아" 하고
부르시는 성모님과 동행하는
펜 그림 작가.
<왜 그토록 사랑했을까>(바른북스, 2019)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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