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환대받지 못하는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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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서 환대받지 못하는 예수
  • 이선
  • 승인 2021.06.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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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이신 어머니, 마리아 -14
이선. 400*300mm. 종이에 펜

 

마리아의 하루하루는 멀리 있는 아들 예수를 향한 기도입니다. 그런 마리아에게 예수가 고향에 돌아와 회당에서 가르치고 계시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마리아는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이제 예수는 집을 떠나던 그때의 아들이 아니라 하느님의 나라를 실현시키는 하느님의 사랑이고 손길이라는 것을 동네 사람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회당에는 벌써 이웃들과 먼 마을 사람들까지 모여 있고 예수는 하느님 나라를 비유로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경청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 남자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회당 안을 흔들었습니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지 않나?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마태 13,54-57)

마리아의 심장이 내려앉았습니다. 어찌 믿지 못하고 험한 말로 핍박을 주는 것인가.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마태 13,57)

예수의 깊은 탄식이 마리아의 가슴을 저미었습니다. 그 날 예수는 아들을 염려하는 어머니를 큰 연민으로 바라보고는 제자들과 함께 고향을 떠나갔습니다.

마리아는 예수가 떠나간 지평선을 바라보았습니다. 검붉은 먹구름이 금방이라도 하늘을 뒤덮을 것 같았습니다.

 

이선 李線 프란치스카
서강미술가회 전시 참여작가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아" 하고
부르시는 성모님과 동행하는
펜 그림 작가.
<왜 그토록 사랑했을까>(바른북스, 2019)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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