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앞에 아버지가 서 있는 꿈을 꾸었다, 초라한 행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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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에 아버지가 서 있는 꿈을 꾸었다, 초라한 행색으로
  • 마크 H. 엘리스
  • 승인 2021.05.3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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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일꾼공동체에서 보낸 1년-2월 20일

2월 20일

오후 2시에 나는 마가렛의 거실에 앉아 창밖의 거리를 내다보고 있다. 날씨가 아주 춥다. 젊은 친구 셋이 가톨릭일꾼의 집 앞에 서 있다. 30미만의 청년들이다. 입은 것도 형편없다. 오버도 없다. 짐은 집안에 옷 창고를 두고 옷을 사람들이 골라 입게 하였다. 춥지 않으려고 사람들이 술을 더 심하게 마시기 때문에 지난 며칠동안 1층에서는 싸움이 끊이지 않았다. 짐은 매우 조심하고 있다.

한 여자가 길에 나타났다. 그는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짧은 붉은 바지와 길게 내려오는 군대 코트를 단추도 잠그지 않은채 걸치고 있다. 한 남자가 문앞에 나타나 벨을 누른다. 그는 양복을 제대로 입고 문이 열릴 때까지 넥타이를 고쳐맨다. 그러나 그의 옷은 낡았고 바지와 팔소매는 짧다. 그리고 마치 무엇에 잡혀있는 것처럼 끊임없이 실룩거린다. 한 흑인남자가 나타나 문가로 가면서 균형을 잡기 위해 빌딩에 기대선다. 그는 낡아빠진 우체부 옷을 입고 있다.

짐이 문을 열고 지금 들어올 수 없다고 말한다. 한 사람이 문을 움켜쥐고 짐과 싸우려고 한다. 마침내 문이 겨우 닫혔다. 또 다른 사람이 문의 플라스틱 창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욕을 해댄다. 긴 하루가 될 것 같다.

이곳은 너무 조용하고 따뜻하며 안전하다.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사람들은 바우어리로 내몰렸을까? 사랑을 잃어버린 것인가, 가족의 비극 때문인가, 아니면 정신적인 문제인가? 잠시후면 당신은 왜 이 아파트 안에 있고 그들은 왜 거리에 있는가를 질문하게 될 것이다.

지난 밤에 나는 내가 문을 열고 그 문 앞에 아버지가 서 있는 꿈을 꾸었다. 아버지에게 다가가서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계시냐고 물었더니 배가 고프다고 하셨다.

 

마크 H. 엘리스 / <피터 모린; 20세기에 살다 간 예언자>의 저자. 엘리스는 미국 텍사스 베일러 대학에서 유다학연구센터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유다학을 가르치다 은퇴하였다. 그는 스무 권 이상의 책을 쓰고 편집했다. 그의 대표작은 <해방의 유다신학>, <거룩하지 않은 동맹>, <우리시대의 종교와 포악성>, <예언의 미래: 고대 이스라엘 지혜의 재현> 등이 있다. 그는 유대인이면서도 유대극우주의의 강력한 비판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스라엘의 미래를 팔레스티나와의 평화로운 연대에서 찾고 있다. 최근에는 <불타는 아이들: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유대적 관점>(2014), <추방과 예언: 새로운 디아스포라의 이미지>(2015)를 저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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