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모린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다, 돈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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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모린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다, 돈이 아니라"
  • 로버트 콜스
  • 승인 2021.05.2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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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콜스의 [DOROTHY DAY, A RADICAL DEVOTION]

도로시 데이가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돌아갔을 때 피터 모린을 만남으로써, 그의 전 삶을 바꾸어 놓을 가톨릭 평신자를 만남으로써, 그의 기도는 응답을 받았다. 한 가톨릭 잡지에 “키가 짦고, 넓은 어깨를 가진 노동자”였다고. 도로시 데이가 묘사한 피터 모린은 세월에 시달린 흔적이 있는 얼굴에 “입고 잔 것” 같은 옷을 걸치고 있었다.

그때 피터는 50대 중반이었고 활력과 생기가 넘쳐 있었으며 도로시 데이의 관심을 즉각 사로잡았다. 그는 헌신적이고 열정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이었다. 마치 대공황 시기에 길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수많은 가난하고 거칠은 평범한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 갑자기 하느님에 사로잡혀 투박한 제자로 변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다.

 

피터 모린은 도로시 데이에게 가톨릭 교회 안의 가능성, 즉 프란치스코 전통 안에 들어있는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존경을 제시하였다. 그는 도로시 데이에게 가톨릭 교회의 정신은 싸워서 얻는 것이며 여기에 대한 자신의 꺾이지 않는 고집을 또한 보여 주었다. 즉 가톨릭 교회의 운명은 가톨릭인 각자의 마음과 정신과 영혼속에, 가톨릭인 각자의 매일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였다.

계속해서 도로시 데이의 이 새로운 교사는 어떤 특정한 사회에 대해 뒤로 물러나서 그 사회의 거대한 권력과 무시무시한 자원의 궤도에서 탈선함으로써 그 사회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리석고 죄를 짓는 행위이며, 하느님이 주신 역량을 사용하여 독립적인 시도를 해야하는 책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지 신문과 정치인들과 부유한 본당사람들이 추기경 앞에서 절하고 무릎을 꿇는다고 하여 모든 가톨릭인들, 자신들의 종교적 가치관들을 실행하여 살려고 노력하는 다른 모든 가톨릭인들이 그렇게 똑같이 해야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피터 모린은 도로시 데이에게 현실에서 겁을 먹고 실천하기에 쩔쩔매는 것들을 미루어 놓으라고 가르쳤다. 예를 들면 돈에 대한 의식, 사회에 항의하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보수주의자들에 대한 묵인 같은 것이었다. “그가 내놓은 생각들 중에서 신문을 발간하는 일이 나에게 가장 매력 있는 일로 즉시 다가왔다”고 데이는 <빵과 물고기>에서 회상하였다.

그는 또한 즉각 생겨나는 의문들을 말할 만큼 정직했다: “하지만 돈 없이 무슨 일을 할 수 있습니까?” 모린의 대답은 그의 독특한 힘을 보여준다. 그것은 불가능이라든가 개연성이 없다든가 작업할 수 없다든가 하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신앙에서 나오는 힘이었다. “가톨릭 교회에서 좋은 일을 시작하는 데에는 결코 돈이 필요하지 않다”고 피터는 선언했다. 돈을 모금할 때 중요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사목서한들을 보내어 본당신자들에게 될 수 있는 대로 더 많은 돈을 내라고 촉구하는 교회 지도자들과 대조적으로 모린은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다. 만일 당신에게 사람들이 있다면 그리고 그들이 기꺼이 일을 하려고 한다면, 바로 그것이 중요한 일이다. 하느님의 관대함은 한계가 없다. 기금은 어떤 식으로든지 마련될 것이다.”

자서전에서 도로시 데이는 호기심에 차서 다음과 같이 묻는다, “그가 이런 말을 진짜로 했든가? 지금 나는 확신할 수가 없다. 그리고 아마도 돈에 관한 내 질문을 그가 그냥 지나쳐버렸다고 생각이 든다. 가톨릭 교회에서 필요한 것은 또한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일이라고 그가 말했던 것 같다.”

피터 모린은 도로시 데이에게 그가 사랑했던 교회의 이름으로, 그러나 이 교회는 극도로 타협하고 부패했으며 고급생활과 자만감에 젖은 고위 성직자들에 의해 예수를 배반까지 하고 있는 모습인 이 때에, 예수님을 어떻게 따라갈 수 있는지 보여 주었다. “그가 없었다면 내 양심을 만족시키며 일할 수 있는 길을 결코 찾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도로시 데이는 말했다.

한번은 나에게 “피터와의 만남이 모든 것을,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또한 “마침내 나는 내 삶의 목표와 내가 필요로 하는 선생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피터의 가르침도 비옥한 땅에 떨어진 씨와 같았다. 피터의 수많은 똑같은 이상들이 도로시 데이의 삶에 힘이 되어 주었다. <빵과 물고기>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피터는 “20세에 사회주의자가 아닌 사람은 가슴이 없고, 30세에도 사회주의자가 되는 사람은 머리가 없다”는 한 불란서 작가의 말을 즐겨 인용하곤 했다. 대학에 다닐 때 사회주의자였고 20대 초기에 공산주의자였으며 1927년 이후로 가톨릭 신자가 된 나는 가난, 실업에 대하여 매우 결정적인 관점을 갖고 있었고 그런 문제에 대하여 무엇인가 하고자 하는 나자신의 소명을 갖고 있었다.

같은 책의 후반부에서 도로시 데이는 자신의 체험과 피터의 가르침 사이의 연결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피터 모린은 자주 환대에 관한 자신의 생각들을 나에게 말했었는데 이 개념은 뉴욕의 아래편 동쪽 구역에 오랫동안 살았기 때문에 나도 잘 이해하고 있었던 개념이었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은 그들의 환대로 잘 알려졌다. 내 오빠의 장모는 스페인 사람이었는데 이 사람은 “항상 또 한 사람을 위한 여분은 늘 있으며, 그것은 모든 사람이 조금씩 덜 가지는 방법이다”라고 말하곤 했다. “가난한 가족들은 늘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인다.” 그래서 피터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말할 때 그것은 분명하고도 논리적으로 들렸다.

도로시 데이는 모린의 영감어린 도덕적 가르침을 지지해주는 다른 영향들을 발견하였다. <긴 외로움>에서 도로시 데이는 모든 것이 점차적으로 마련될 것이라는 하느님의 거룩한 섭리에 대한 피터의 신앙을 설명한 바로 후에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로즈 호손 래트롭의 삶에 대해서 읽고 있었다. 그는 19세기 미국의 소설가인 나타니엘 호손의 딸이었다. 로즈는 남편과 함께 1891년에 개종 하였다. 그는 그 당시에는 매우 드문 일이었는데, 가난하고 집없는 이들을 위한 암병원을 시작하였다. 병원은 맨해튼의 동쪽에 있었고 세 개의 어둡고 공기가 통하지 않는 방들이 있었다. 로즈의 시작은 만일 내가 피터가 원했던 일을 시작한다면 우리일 처럼 작고 보잘것없는 시작이었다. 참으로, 로즈가 유행성 감기로 앓게 되었을 때 그를 돌본 사람은 이 병원에 첫 번째로 왔던 환자였다. 그렇지만 바로 이런 단순한 출발로부터 로즈의 일은 크게 번성했는데, 마침내 전국에 6개의 병원들이 생겨났고 도미니코회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이 회는 새로운 수녀회로서 도미니꼬 수도복을 입으며 바로 로즈의 일 때문에 생겨난 회였다.

로즈 호손 래트롭의 삶에 대해 읽었고 또 피터의 말을 들은 덕분에 나는 교회에 돈이 필요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믿을 준비가 되었다. 나는 그냥 곧바로 일에 뛰어들 찰나에 있었다. 어쨋던 나에겐 타자기와 부엌식탁 그리고 많은 종이와 쓸거리들이 많았다. 문제는 프린터를 얻어서 신문 창간호를 만들고 거리로 나가 파는 것이었다. 시작은 늘 흥분된다.

마침내 아메리카의 기업가적인 정신이 영적인 배경 속에 놓이게 된다. 이제 가능한 것을 갖고 일을 한다. 신문의 모양을 만들고 하루종일 걸려 만들어진 것을 팔러 나간다. 자본주의적인 기질이 이런 공동체적인 노력으로 일을 하고 그 어떤 교계의 후원인들도 필요가 없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작업은 피터 모린의 훌륭한 생각들을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실제로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피터 모린은 “개신교의 윤리와 자본주의의 정신”이라는 표현처럼 그리스도교(가톨릭도 포함해서)가 자본주의 이념과 또한 자본주의 이념이 그리스도교와 어떻게 밀착되었는가에 대해 항상 연구하고 있었다. 이 두 가지는 많은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서로 융합되고 있는 이념이었다.

 

[원출처] <Dorothy Day, a Radical Devotion>, Robert Coles, 1987
[번역문 출처] <도로시 데이, 뿌리로부터 온전히 살다>(<참사람되어>2002, 7월호)

로버트 콜스(Robert Coles)

하버드 의과대학의 정신의학과 및 사회윤리학과 명예교수. 청소년 문제 상담 전문가로 활동해 왔으며, 50여 권이 넘는 책을 집필한 작가. 1973년 미국의 다양한 계층과 인종의 아이들을 직접 취재하고 분석한 <위기의 아이들>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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