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와 베리건 신부, 그들에겐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넘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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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와 베리건 신부, 그들에겐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넘칠 뿐
  • 마크 H. 엘리스
  • 승인 2021.05.04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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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일꾼공동체에서 보낸 1년-2월 10일
다니엘 베리건 신부
다니엘 베리건 신부

오늘 가톨릭 일꾼 공동체의 봉사자들에게 다니엘 베리건 신부가 피정지도를 했다. 그는 가톨릭 일꾼 공동체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도로시 데이의 친구로서, 여러 번 이곳에서 미사를 거행했다고 마가렛이 나에게 말해 주었다. 다니엘은 예수회 신부로서 베트남 전쟁에 끊임없이 항의하고 그것 때문에 여러번 감옥에 갔다 왔다고 한다. 지하철을 타고 시내에 있는 그의 집으로 가면서 그가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다. 그를 만나면서 나는 너무 흥분했다. 악수할려고 손을 내미는 나를 그는 포옹했다.

그날 하루는 매우 자연스러웠다. 우리는 45분간의 묵상으로 피정을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미사를 했다. 그전에 참석했던 대부분의 미사와 다르게 다니엘은 미사를 거행했다. 미사 순서가 때때로 바뀌고 청원기도가 길어졌다. 강론은 나눔이었고 봉사자들과 댄은 생각과 성찰들을 차례차례 나누었다.

강론의 주요골자는 요한묵시록의 의미를 찾는 것이었다. 댄에게 있어 성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사회의 파멸을,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생명의 전적인 파멸을 지적하고 있었다. 다른 생각들도 나왔지만 현재 우리가 현재 세계의 파괴라는 종말론적 상황에 있음을 모두가 동의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말할 필요도 없이 분위기는 어두웠다. 나는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나는 우리 사회가 어떤 방법으로든지 파괴되지 않기를 바랄 수 밖에 없었다. 다 파괴 된다면 그건 나에게 엄청난 피와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니 어찌됐건간에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 이건 아주 막연한 생각이었고 그곳에선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어떤 화해의 모습이 내 안에서 그리고 내 앞에 머물러 있었다. 사막에서 유대인들에게 불기둥이 있었던 것처럼 그 화해의 모습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었다.

다니엘과 같은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단순히 개인적인 만남이 아니라 중요한 것을 배우게 되는 체험이었다. 도로시와 함께 있는 것도 비슷한 체험이다. 여기에 두 철저한 사람들이 있다. 둘 다 전적으로 투신한 삶을 살고 있으며, 기존의 체제에 반대하고, 둘 다 예언직분을 수행하며 그들의 생각과 행동 때문에 기꺼이 감옥에 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너무나 겁이 없어 아마도 매우 차고 엄격한 사람들인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들은 매해 수천명의 사람들을 만나므로 아마도 보통사람과 다르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실은 그 반대이다. 다니엘과 도로시의 놀라운 점은 그들이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넘칠 뿐 아니라 그들 자신이 매우 사랑스러운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다니엘과 도로시에 대해 생각할 때, 또 그들이 주장하고 표현하는 것을 볼 때에만 오히려 특별하게 느껴질 뿐이다.

 

마크 H. 엘리스 / <피터 모린; 20세기에 살다 간 예언자>의 저자. 엘리스는 미국 텍사스 베일러 대학에서 유다학연구센터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유다학을 가르치다 은퇴하였다. 그는 스무 권 이상의 책을 쓰고 편집했다. 그의 대표작은 <해방의 유다신학>, <거룩하지 않은 동맹>, <우리시대의 종교와 포악성>, <예언의 미래: 고대 이스라엘 지혜의 재현> 등이 있다. 그는 유대인이면서도 유대극우주의의 강력한 비판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스라엘의 미래를 팔레스티나와의 평화로운 연대에서 찾고 있다. 최근에는 <불타는 아이들: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유대적 관점>(2014), <추방과 예언: 새로운 디아스포라의 이미지>(2015)를 저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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