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를 먹을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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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먹을 때마다
  • 닐숨 박춘식
  • 승인 2021.04.1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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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먹을 때마다

-닐숨 박춘식

 

중화 공산당의 포클레인 김치 공장,
그 사진에 윗옷 벗은 공산당원이
배추와 양념 범벅 안에서 끄적거립니다
그가 그 자리에서 쉬! 할까요
질퍼덕질퍼덕 걸어 나와 화장실에 갈까요

저 김치를 먹는 입으로 공자 맹자를 먹는다면 -
저 김치를 보는 눈으로 하느님을 바라본다면 -
“너희는 역겨운 것은 무엇이든 먹어서는 안 된다”(신명기 14, 3)

이 꼴을 詩로 말하는 기법을 찾지 못하여, 끝내
지금 저는
이백에게 두보에게 가는 여권을 찾고 있습니다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1년 4월 19일)

<蛇足> 국민 즉 사람을 중요시하는 엄격한 잣대로 보아, 중국(國)이라는 즉 나라로 보기가 찜찜하여 중화라고 적었습니다. 좀 길게 적으면 <한족漢族을 중심으로 나라처럼 보이는 공산당원의 집합체>라고 적을 수 있는데, 이렇게 적은 글이 밖으로 나가면 말이 많겠지요. 5대째 천주교 집안이기에 제가 천주교 안에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은총이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마테오 리치나 북경을 통하여 들어온 천주교를 믿으니까, 학생 때에는 중국에 대한 고마움을 많이 가졌습니다. 지금은 공산당 무리들이 마음에 안 들어 ‘중국’하면 그냥 허허하고 무언가 찝질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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