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이들을 돌보시는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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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이들을 돌보시는 마리아
  • 이선
  • 승인 2021.03.2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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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이신 어머니, 마리아 -1
이선. 400*300mm. 종이에 펜.

 

작은 마을 나자렛에 동녘이 밝아옵니다. 창틈으로 따스한 미풍이 스며드는 고요한 방에서 하느님께 기도 드리는 마리아의 눈동자가 호롱불 빛처럼 흔들렸습니다. 헤로데 대왕의 폭정에 억압받는 백성들의 삶이 점점 더 궁핍해졌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이웃들에 대한 걱정을 떨쳐낼 수가 없습니다.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시네.(시편 33,18)

모든 눈이 당신께 바라고
당신께서는 그들에게 먹을 것을 제때에 주시네.
당신의 손을 벌리시어
모든 생물을 호의로 배불리시네.(시편 145,15-16)

마리아가 새날을 밝혀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바치는 기도입니다. 아침이면 어린 고아들과 과부들, 배고픈 노인들이 마리아의 빵을 기다립니다. 보살펴 줄 손길 하나 없는 가련한 이들입니다.

어느새 아침 햇살이 찬연하게 비쳐왔습니다. 마리아는 화덕에 불을 지피고 빵을 굽기 시작했습니다. 먹음직스런 냄새가 코끝으로 전해지자 마리아의 마음에도 가뿐한 기쁨이 떠올랐습니다. 이 빵은 힘겹고 고단한 삶을 하루하루 연명하는 이들에게 하느님을 바라며 살아가도록 힘을 줄 것입니다. 마리아는 정성껏 구운 빵을 바구니에 가득 담아 문밖을 나섰습니다.

 

이선 李線 프란치스카
서강미술가회 전시 참여작가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아" 하고
부르시는 성모님과 동행하는
펜 그림 작가.
<왜 그토록 사랑했을까>(바른북스, 2019)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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