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의 십자가
-닐숨 박춘식
메시아 오시면 로마를 짓뭉갠다며 발악한 죄로
십자가형을 받은 우도 -
골고타를 향하여 모여드는 돌개바람 틈새로
메시아께서 어머니를 쳐다보는 순간
우도 역시 의아한 눈길로 그 어머니를 바라봅니다
마리아님의 눈동자에서 이사야를 만나더니 윽윽
우도는 울먹입니다
‘예수님,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루카복음 23, 42)
그 순간, 우도의 십자가에
꽃 한 송이 새붉게 피어납니다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1년 3월 22일)
저작권자 © 가톨릭일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