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희 시편
3월 3일 장터
-장진희
설 쇠고
대보름 쇠고
이른 매화 산수유 피고
찬비 내리는 꽃샘추위
봄을 흔들어대는 세찬 바람
매화 얼리어 색죽이는 된서리
다 지나고
봄볕 따사롭고
바람 잔잔하고
한가한 장터
양지바른 한쪽에
미역장시
해바라기로 앉아
자울자울 졸고 있다
장진희
돈 안 벌고 안 쓰고 안 움직이고
땅에서 줏어먹고 살고 싶은 사람.
세상에 떠밀려 길 위에 나섰다.
장터로 마을회관으로.
곡성 죽곡 보성강변 마을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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