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들은 방황으로 지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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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은 방황으로 지쳐있다
  • 마크 H. 엘리스
  • 승인 2021.02.2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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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일꾼공동체에서 보낸 12월 31일.1월 3일

[12월 31일] 새해 전날밤이다. 한 남자가 하수도에 누워있다. 움직일 수가 없다. 옷도 안 입고 반쯤 얼어 있다. 그의 뺨을 몇차례 때렸다. 정신이 돌아왔을때 그를 싸구려 여인숙에서 하루밤 자도록 했다. 돌아오는 길에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1월 3일] 

어떤 이들은 방황으로 지쳐있다.
상처받은 마음들에 지쳐있다.
더 이상 눈동자가 빛나지 않는 모습들을 보았고
겨울이 지난 후 부서진 마음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가랑비 내리는 봄날에
어떤 이들은 방황으로 지쳐있다.
내 마음과 영혼 속에 아직껏 흐르는 눈물 때문에 지쳐있다.
새벽녘이 틀 무렵 외로운 이들이 방안에서 서성거리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마크 H. 엘리스 / <피터 모린; 20세기에 살다 간 예언자>의 저자. 엘리스는 미국 텍사스 베일러 대학에서 유다학연구센터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유다학을 가르치다 은퇴하였다. 그는 스무 권 이상의 책을 쓰고 편집했다. 그의 대표작은 <해방의 유다신학>, <거룩하지 않은 동맹>, <우리시대의 종교와 포악성>, <예언의 미래: 고대 이스라엘 지혜의 재현> 등이 있다. 그는 유대인이면서도 유대극우주의의 강력한 비판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스라엘의 미래를 팔레스티나와의 평화로운 연대에서 찾고 있다. 최근에는 <불타는 아이들: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유대적 관점>(2014), <추방과 예언: 새로운 디아스포라의 이미지>(2015)를 저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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