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마음에 불을 싸질러버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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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마음에 불을 싸질러버리세
  • 장진희
  • 승인 2021.02.1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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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희 시편
사진출처=pixabay.com
사진출처=pixabay.com

불을 놓아

-장진희

 

겨울 끝자락
마른 바람은 찬데
금빛 햇볕 아까운
등짝은
화아
따듯하네
강가에 바짝 마른 갈대밭
지난 여름
폭우에 쓸려온 쓰레기들
강가 낮은 나무 가지마다
만국기처럼 걸려 있네

불을 싸지르고 싶어라

오래 고운 사랑조차
똥을 누고
낙엽이 지고
쓰레기들 휘감고

그대
마음에 불을 싸질러버리세
낙엽도
검불도
쓰레기조차
화르르 화르르
태워버리세

심지 곧은 나무들 살아남은
검게 순정한 땅 위로
연둣빛 싹
올라오거든
그렇게
새로 사랑하세

장진희
돈 안 벌고 안 쓰고 안 움직이고
땅에서 줏어먹고 살고 싶은 사람.
세상에 떠밀려 길 위에 나섰다.
장터로 마을회관으로.
곡성 죽곡 보성강변 마을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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