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생활은 아니지만, 종교적 열정에 싸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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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생활은 아니지만, 종교적 열정에 싸인 사람들
  • 마크 H. 엘리스
  • 승인 2021.02.0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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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일꾼공동체에서 보낸 1년-12월 29일

가톨릭 신자 그룹으로서의 가톨릭 일꾼 공동체는 어떤 이유에서든 제도 교회의 공식적인 수도 생활을 택하지 않은 종교적으로 예민한 심성을 지닌 사람들에게 매력을 주고 있다. 이런 사람들 가운데 선두에 있는 사람이 도로시 데이인데, 그는 일생동안 가톨릭 신자로서 기도와 섬김의 삶을 살아왔다. 그리고 내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리챠드와 캐를린인데, 그 둘은 가톨릭 일꾼 공동체 주변에 수년간 머물고 있다.

리챠드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 같다. 그는 하느님 보다 한 살 어린 것 같이 보인다(비록 나이는 50밖에 안 되었지만). 그는 크고 마르고 회색빛 수염에다 거의 신비에 가까운 갈망을 드러내는 얼굴을 지니고 있다. 수년전 리챠드는 수도원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거절당했다.

수도원을 떠난 후 그의 생활은 어려웠다. 2년 마다 그는 신경 쇠약으로 쓰러졌고 그 때마다 직장을 잃었다. 그는 자주 낸시 수녀에게 자신은 독신생활이나 미혼 혹은 가톨릭일꾼 생활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그 이상 말하려고 하지 않는다. 저녁이면 리챠드는 공동체를 위해 기도를 선창한다. 그는 낮에도 기도를 많이하고 자주 단식한다.

캐를린은 26살이다. 그는 재능이 많고 열정적이다. 그러나 약간 혼란스러운 사람이다. 그도 이 세상에서 자기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의 생활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수년 전까지 기업의 중역으로 일하며 살았고 최근 2년간은 열심한 신앙의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많은 교회에서 여러차례 세례를 받았지만, 가톨릭의 세례가 유일하게 진짜 세례라고 주장한다.

리챠드와 캐를린은 제도적인 수도생활을 하려고 했으나 거부당했다. 가톨릭 일꾼은 그들에겐 좋은 공동체이다. 그들을 받아들이고 종교적인 느낌들의 돌파구를 마련해주며 또 개인 차원에서 그들이 지닌 종교적인 심성을 홀로 표현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공적으로 종교적인 표현을 할 수 있는 울타리를 제공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성적으로 종교적인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음으로서 그들은 현실과 항상 접촉할 수 있다.

마크 H. 엘리스 / <피터 모린; 20세기에 살다 간 예언자>의 저자. 엘리스는 미국 텍사스 베일러 대학에서 유다학연구센터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유다학을 가르치다 은퇴하였다. 그는 스무 권 이상의 책을 쓰고 편집했다. 그의 대표작은 <해방의 유다신학>, <거룩하지 않은 동맹>, <우리시대의 종교와 포악성>, <예언의 미래: 고대 이스라엘 지혜의 재현> 등이 있다. 그는 유대인이면서도 유대극우주의의 강력한 비판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스라엘의 미래를 팔레스티나와의 평화로운 연대에서 찾고 있다. 최근에는 <불타는 아이들: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유대적 관점>(2014), <추방과 예언: 새로운 디아스포라의 이미지>(2015)를 저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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