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축제와 난장판
상태바
성탄절, 축제와 난장판
  • 마크 H. 엘리스
  • 승인 2021.01.31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톨릭일꾼공동체에서 보낸 1년-12월 25일

지난 밤 나는 공동체를 위하여 산타클로스 역할을 했다. 옷장에서 빨간 조끼, 마이클의 방에서 한 뭉치 솜을 발견했다. 마가렛과 샤론이 대부분 들어온 물건 중에서 공동체 식구들 모두를 위해 조그만 선물을 준비했다. 8시에 우리 모두는 1층에 모였다. 30명쯤이 모였는데 몇 사람이 선물에 대해 불평을 했다. 그 외에는 모든 것이 좋았다.

오늘 아침 바우어리 사람들에게 햄과 계란으로 아침식사를 내 놓았다. 더 시간이 걸렸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 나는 오후에 짐 당번이었다. 분위기는 잔치 같았다. 도로시가 오랜만에 1층에 나타나 저녁식사에 필요한 감자를 함께 깍아주었다. 수백통의 새해 연하장이 벽을 가득 장식하고 있다. 밖에는 눈이 빛나고 있고 안은 따스했다. 가족이나 가정이 없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공동체의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바우어리 친구인 부르스가 술에 취하여 엉망으로 나타났을때 난 폭풍을 직감했다. 그는 너무 시끄럽고 요구하는게 많아서 떠나라고 말했다. 그는 거절했고 내가 끈질기게 나가라고 말하자. 내 정강이를 걷어찼으며, 그래도 또 요구하자 이번에는 내 머리를 자기팔로 움켜 끌어 안았다. 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리고나선 서로 떨어져서 부르스와 나는 서로를 마주 노려보고 있었다. 내가 그에게서 빠져 나가려고 애썼는지 그가 나를 놓아주었는지 잘 모르겠다. 부르스가 나간 후 난 도로시 옆의 내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도로시는 그 난리 동안 나를 위해서 기도했다고 속삭였다. 그 후 이층에 올라가 쉬고 있을때 부르스가 돌아와서 유리창 두 장을 깨버렸다.

12울 28일:

부르스와의 사건에 대한 성찰, 샤론은 어떤 상황에서도 옳은 것을 위해 일어서고 그것을 말할 필요가 있다고 나에게 일러 주었다. 그러나 부르스가 돌아 왔을때 유리창을 더 이상 깨지 않도록 그를 제지하고 싶지 않았다. 아주 단순하게, 난 피곤했고 더 이상 맞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샤론의 말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해하지 못하고, 또 이해할 수 있는 상황에 있지도 않은 사람에게, 그리고 진실을 말한다고 나를 박해할 사람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리고 그런 사람과 맞섬으로서 신체적인 폭력을 행사하도록 부추기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샤론은 우리가 흔히 조직적인(체계적인) 폭력(예를 들면 감옥, 정신병원, 발뺌하는 관료 정치, 경찰)에 의존하여 우리에게 피해를 주는 폭력을 개인적으로 멀리한다고 말한다. 이 의견에 동의하지만 평화주의자의 입장에서 대면하는 폭력의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채 남는다. 문제들을 한 개인으로서 처리할 수는 없다. 폭력은 우리 모두를 능가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권력을 잡게되면 거의 본능적으로 드러나는 것 같은 폭군의 심리를 자제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나 자신도 폭력 사용을 거부 했을때 그런 악 순환이 끝나는 것을 느꼈다. 넓은 의미에선 체벌, 경찰, 정신병원 등도 다 일종의 무력이고 폭력인데, 사랑과 용서만이 폭력을 극복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복음의 메시지는 분명히 스캔달인 셈이다.

 

마크 H. 엘리스 / <피터 모린; 20세기에 살다 간 예언자>의 저자. 엘리스는 미국 텍사스 베일러 대학에서 유다학연구센터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유다학을 가르치다 은퇴하였다. 그는 스무 권 이상의 책을 쓰고 편집했다. 그의 대표작은 <해방의 유다신학>, <거룩하지 않은 동맹>, <우리시대의 종교와 포악성>, <예언의 미래: 고대 이스라엘 지혜의 재현> 등이 있다. 그는 유대인이면서도 유대극우주의의 강력한 비판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스라엘의 미래를 팔레스티나와의 평화로운 연대에서 찾고 있다. 최근에는 <불타는 아이들: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유대적 관점>(2014), <추방과 예언: 새로운 디아스포라의 이미지>(2015)를 저술하였다.

 종이신문 <가톨릭일꾼>(무료) 정기구독 신청하기 
http://www.catholicworker.kr/com/kd.htm

도로시데이영성센터-가톨릭일꾼 후원하기
https://v3.ngocms.co.kr/system/member_signup/join_option_select_03.html?id=hva8204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