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무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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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무 외롭다
  • 마크 H. 엘리스
  • 승인 2021.01.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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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일꾼공동체에서 보낸 1년-12월 13일

푸에르토 리코인인 마누엘은 28살이며 검은 머리에 작은 체구이지만 튼튼한 몸매를 갖고 있는 그는 약물 중독과 굶주림 때문에 가끔씩 분노를 폭발시킨다.

그는 집안에 머물며 오후 내내 말썽을 일키고 모든 사람을 힘들게 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저녁을 먹을 수 없다고 그에게 말했다. 그건 그와의 대립을 뜻하는 행동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에게 떠나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나에게 돌아서서 턱을 때릴 때 나는 그의 어깨 너머를 응시하고 있었다. 잠시후 마이클이 나에게 달려와 상태가 어떤지 물와봤다. 그리고 폭력에 대하여 내가 비폭력의 방식으로 대처할 수 있는지 아닌지에 대한 대답을 얻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물론 나는 마누엘의 일격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바로 코 앞에서도 그걸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에, 그저 웃음을 지으며 마이클에게 앉을 의자를 갖다 달라고 부탁했다. 내 턱은 부어 올랐고 마누엘을 걱정한다는 말조차 할 수가 없었다.

오후에는 계속 밖으로 산보를 나간다. 때때로 공립도서관에 가서 이런 체험이 내 삶에 무슨 의미인가를 깨달으려 하면서 생각이나 시를 적곤 한다.

여기 친구가 몇몇 있기도 하지만 난 너무 외롭다. 대부분의 자원 봉사자들은 자신의 삶을 재평가해 보고 이 뜨거운 체험들을 나누기도 하지만 여전히 우린 각자의 세계에 서로 떨어진 채 남아 있다.

 

마크 H. 엘리스 / <피터 모린; 20세기에 살다 간 예언자>의 저자. 엘리스는 미국 텍사스 베일러 대학에서 유다학연구센터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유다학을 가르치다 은퇴하였다. 그는 스무 권 이상의 책을 쓰고 편집했다. 그의 대표작은 <해방의 유다신학>, <거룩하지 않은 동맹>, <우리시대의 종교와 포악성>, <예언의 미래: 고대 이스라엘 지혜의 재현> 등이 있다. 그는 유대인이면서도 유대극우주의의 강력한 비판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스라엘의 미래를 팔레스티나와의 평화로운 연대에서 찾고 있다. 최근에는 <불타는 아이들: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유대적 관점>(2014), <추방과 예언: 새로운 디아스포라의 이미지>(2015)를 저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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