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희 시편
어딘가
-장진희
내 안에서 나를 찾는다
가득찬 무게로 누르며 떠도는 머리
막힌 듯 헐떡이는 가슴
끊임없이 기운 오르내리는 팔
가벼운듯 무거운듯 배꼽 아래
차가운가 얼얼한 다리
찌릿찌릿 전기 통하는 두 발
그리고 숨소리
어딘가에 있다
숱한 세월
나는 밖에 있었지
분명 내 안에 있다
내 몸은 기억하고 있다
내 몸에서 나를 찾는다
장진희
돈 안 벌고 안 쓰고 안 움직이고
땅에서 줏어먹고 살고 싶은 사람.
세상에 떠밀려 길 위에 나섰다.
장터로 마을회관으로.
곡성 죽곡 보성강변 마을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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