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희 시편
안과 밖
-장진희
손바닥만한 유리창 가진
새벽 화장실
이웃한 정자 기와 위로
어둠 속 푸른 빛 조금씩 짙어진다 옅어진다
하늘
화장실에 불을 왜 안 켜는 거야?
식구가 묻는다
안을 꺼야
밖이 보이지
새벽이 보이지
마음속 살림살이 불을 끄면
천지만물 환히 빛나
빛 속에서 살으련만
장진희
돈 안 벌고 안 쓰고 안 움직이고
땅에서 줏어먹고 살고 싶은 사람.
세상에 떠밀려 길 위에 나섰다.
장터로 마을회관으로.
곡성 죽곡 보성강변 마을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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