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일꾼운동은 혁명본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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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일꾼운동은 혁명본부인가?
  • 도로시 데이
  • 승인 2016.07.0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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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데이의 <빵과 물고기> -1:시작하는 글

이 책은 몇 년 전에 출판된 나의 자서전인 <긴 외로움>에서 약간 언급한 적이 있는 <가톨릭 일꾼>에 관한 이야기이다. 가톨릭 일꾼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먼저, 그것은 8쪽짜리 타블로이드 격월간 신문이다. 그 신문에 기고된 글들은 노동과 사람, 가난과 궁핍의 문제 그리고 사람이 이웃들과 하느님과 맺는 관계에 관련된 것이다.

형제들을 향한 우리의 사랑을 보여주려는 노력 속에서 우리는 실천(행동)의 가장 직접적인 형태인 애덕 활동에 관하여 큰 비중을 갖고 말하며 쓴다. “직접적인 행동”은 옛 시대의 진보주의자들의 표어(주장)이다. 1930년대에 그것은 피켓과 리플렛으로 직업소개소를 뒤엎으며 워싱턴으로 행진하고 있는 길거리의 사람들에게 생각들을 전하는 것이었다.

오늘날 평화운동에 있어서 직접적인 행동이란 핵 잠수함에 타는 것이고 모스크바로 행진하는 것이며 그리고 핵무기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 지역 속으로 에브리 맨(15세기 영국의 연극 Every Man의 주인공)처럼 배를 타고 가는 것을 의미한다.

가톨릭일꾼운동의 공동 창시자인 피터 모린은 애덕 활동이 현존하는 행동 중에서 가장 직접적인 형태라고 주장하였다. 피터 모린은 “그러나 진실은 20년마다 새롭게 표현될 필요가 있다”고 말하였다. 애덕 활동이란 배고픈 사람을 먹이는 것이고, 목마른 사람에게 마실 것을 주는 것이고, 헐벗은 사람을 입히는 것이고, 집없는 사람에게 거주할 곳을 제공하는 것이고, 아픈 이들을 방문하는 것이고, 죄수들을 풀어주는 것이고, 죽은 이들을 매장하는 것이다.

애덕의 영적인 일들이란 무지한 이들을 가르치는 것이고, 의심많은 이들을 상담해주는 것이고, 죄인들을 훈계하는 것이고, 참을성 있게 잘못들을 견디는 것이고, 모든 무례함을 용서해 주는 것이고, 그리고 산이들과 죽은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들에 대하여 쓰면서 우리는 또한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독자들은 그들의 어려움들을 우리에게로 가져오고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즉각적인 도움(원조)을 주어야 한다. 또한 지난 수년간 우리는 더욱 더 세계평화에 관심을 두어왔다. 아니면 오히려 평화에 대한 위협들과 인류의 생존 자체에 더욱 더 관심이 있어왔다.

우리가 지닌 조직체는 어떤 종류일까? 그것에 답하는 것은 어렵다. 우리는 상식적인 의미에서 보면 어떤 조직체도 가지지 않았다. 확실히 우리는 협동조합도 아니고 거주의 집도 아니고 선교단체도 아니다. 우리는 민주적인 기초에서 운영된다고 말 할 수도 없다.

한번은 재향 군인회와 전 트라피스트 수도자 두 사람이 우리와 함께 머물고 있었는데, 나는 차례로 각자에게 어떻게 가톨릭 일꾼 그룹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물었다. 그 군인은 “그것은 마치 군대 같아요”라고 말했으며, 전 트라피스트 수도자는 “그것이 트라피스트 수도원과 같아서요”라고 대답하였다. 그리고나서 이스라엘 키브츠로부터 한 사람이 우리를 방문했고 나는 그에게 같은 질문을 하였다. 그는 정말 내집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 왜냐하면 그 분위기가 키브츠와 비슷했기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인도에서 온 한 방문객은 도시에 있는 우리 환대의 집을 아쉬람과 비슷하다고 하였다. 인도에서 온 또다른 방문객은 아쉬람보다 도시에 있는 우리 환대의 집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포오드햄에 있는 러시아어 선생 한 분은 우리의 공동체가 톨스토이의 고향에 있는 농장을 기억나게 한다고 말하였다. 누군가 다른 사람은 그것을 자비심 많은 독재라고 불렀다.

아마도 가장 정확한 묘사는 그것을 “혁명 본부”로 여긴 친구에 의해서 제공되었다.

특별히 젊은이들은 항상 “혁명”이란 단어를 좋아하였는데 그 이유는 혁명이 행동과 변화와 보다 나은 세계를 위한 새로운 투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톨릭일꾼운동이 그렇게도 많은 젊은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이유가 된다. 사상과 논쟁을 유발시키는 피켓과 인쇄물을 배포하는 것, 이런 행동은 행동에 있어서 원칙들을 활발하게 배출하도록 해준다.

그리고 시민 불복종 때문에 편집인들이 여러 번 감옥에 있게 된 사실은 우리의 일을 더욱 위험스러운 것으로 보이게 했으며 그러기에 더욱 더 도전적이고 매력적이 되는 것이다. 더욱 더 젊은이들은 우리의 일 안에서 그들이 핵전쟁의 위협에 대항해서 직접적으로 행동하는 기회를 보고있다.

아마도 여러분은 지난 수년간 우리의 성장과 투쟁을 읽으면서, 그리고 우리의 운동을 구체화하고 우리의 사상에 본질을 주었던 사람들을 알게됨을 통하여 비로소 우리가 뜻하고 성취하려고 노력했던 것을 진실로 파악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가톨릭일꾼운동 이야기를 쓰고있는 이유인 것이다. 새 날의 여명에 노래를 부른 구약의 시편 저자처럼 “나는 지금 시작하였다.”

<빵과 물고기>는 미국 메리놀선교회 출판사인 올비스사에서 1997년에 발간된 Dorothy Day의 <Loaves and Fishes>(빵과 물고기)를 '참사람되어'에서 2000년 3월호에 번역한 것입니다. 도로시 데이가 이 책을 쓴 것은 1963년으로, 가톨릭일꾼공동체 운동이 시작된 지 30년만에 운동의 시작과 일꾼들의 삶을 간결하고도 따뜻하게 회상하고 있으며 운동의 입장과 신앙과의 통합을 선명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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