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어진 아침 기도
-닐숨 박춘식
아침 햇살을 고이 잡고
하느님, 새로운 하루를 주시어,,,
- 잠깐, 오늘은 나의 고민을 먼저 말하고 싶어
- 네가 나를 자주자주 생각하도록 이끌려면
- 내가 너의 앞에 종일 서 있어야 하는지
- 너의 다리를 가끔가끔 잡아당겨야 하는지
- 이마를 꼼질꼼질 문질러 주어야 하는지
- 어떡하면 좋은지 말해주렴
그날은 종일 허둥거리기만 했는데
저녁 기도는 우야꼬?
소주 한 병을 끄윽 했습니다, 크윽 크윽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0년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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