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우 신부, 한국 천주교회사 연구의 선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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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우 신부, 한국 천주교회사 연구의 선구자
  • 방진선
  • 승인 2020.07.2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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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우 신부 선종 11주년

한국 천주교회사 연구의 선구자 경애하는 최석우 안드레아 몬시뇰(1922.11.27-2009.7.20.) 善終 11주년 

● 한 평생 한국교회사 연구의 외길을 가신 사제 사학자, 기리번 몬시뇰의 파안대소 

☞ 2006년 한국가톨릭대사전 12권을 완간하신 후에도 <뮈텔주교의 일기> 등 초창기 교회사 원자료 번역·정리에 몰두하시며 남기신 말씀 !

“그거 하다가 죽는 거죠.”

☞ 3년후 선종하시면서 후학들을 격려하시며 남기신 유훈!

"<다블뤼 주교의 비망기>원본과 다산 정약용의 가칭 <조선복음전래사> 찾기!

☞ 다섯달 앞서 하느님 품에 안기신 평생의 동무 김수환 추기경님 !

"한국교회사연구소 40주년 기념식(2004년)에서 '역사는 인생의 스승이요, 시대의 증인이며, 진리의 빛'이라는 고대 로마의 웅변가 키케로의 말을 인용하며 최석우 몬시뇰을 격려하신"(<교회와 역사>2004년8월호) 김수환 추기경님 !

● 성서학자 고 선종완 신부님이 이끄신 뜻밖의 은총, 교회사 연구의 길 

""그 무렵 신학교 일로 부산에 내려갔을 때, 선종완 신부로부터 부름을 받았다. 선 신부는 그때 부산 영도의 임시 대신학교에서 성서를 강의하고 있었다. 선 신부는 대뜸 나에게 유학을 권유하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교회사를 전공할 것과 이를 위해 루뱅대학이 교회사학으로 유명하니 그리로 가라는 구체적인 지시까지 하는 것이었다. … 무엇보다도 교회사 전공은 정말 뜻밖이었다. …선 신부가 성서라면 몰라도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생소한 교회사 연구를 왜 권하였는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소명이란 이런 것이거니 하는 생각에서 그것을 소명으로 받아 들이고 일생동안 교회사 연구에 전념하였다"(최석우 <나와 교회사 연구> <민족사의 교회사>한국교회사연구소. 2000년, 692쪽)

☞ 1961년 한국인 최초로 <조선에서의 첫 대목구 설정과 가톨릭교회의 기원>의 논문으로 취득한 독일 본대학 박사학위!

☞ 1964년 한국교회사연구소를 설립

☞ 1975년 창간하신 기관지 <교회와 역사>와 2019년 7월5일 200차를 맞이한 <교회사 연구발표회>를 통한 후학의 연구마당 마련 !

☞ 팔순에 A 프란츤 교수의 <세계교회사>(2001년)의 개정증보판까지 내시며 궁구하신 노학자 !

"…원저자와 역자는 본대학에서 예딘 교수 밑에서 공부를 한 남다른 인연이 있다. 역자는 동학 선배들의 저서들을 통하여 다시 배우는 마음으로 읽고 또 읽으면서 미흡하지만 번역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552쪽 '역자후기' )

● 교회사 연구 후학들에 대한 규범적 격려 

☞…교회사가는 역사에 대하여 사랑을 가져야 한다. 또한 그리스도교적인 센스와 정신도 함께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는 교회사의 의미 부여를 위하여 신앙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그럴 때에만 지상에서의 성령의 작용의 해석자가 될 수 있다. 그는 교회의 과거에 대하여 무관심하게 방관해서는 안 되고, 그 해석자로서 함께 지켜보아야 한다. 교회사가와 교회사의 관계는 교회안 에서의 그의 입장 여하에 의해 결정된다.(<나의 교회사 연구>21쪽>

☞…과거 한국교회사의 연구대상은 주로 순교사에 국한되어 있었다. 최근에 와서야 그 대상이 점차 넓어지고 다양해져 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전례사, 평신도사, 교구사, 신학사조사, 언론출판사, 여성사, 사회운동사, 독립운동사등등 미개척 분야가 않다."(<한국교회사의 탐구>4-5쪽1982년)

● 가톨릭교회사연구동인회 활동 속에 새겨진 몬시뇰님과의 기리번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 꼼꼼한 자료 발굴과 끝을 보는 교회사 연구와 책상 위 큰 확대경를 통해 뮈텔주교일기 등 원전 번역하시던 학자의 모습과 찾아 뵈오면 환히 웃으시며 환대하시던 자애로운 목자 !

☞ 연구세미나에서 발표자의 논지에 대한 단호하고 정연한 담론을 펼치시는 사학자 !

☞ 뒷풀이 주석에서 늘 위트와 유머로 좌중에 웃음을 터뜨리는 호방한 노익장 !

● 이 사회와 교회 그리고 후학들에게 주신 생전의 말씀을 새기며 하느님 품안에 계신 몬시뇰께 전구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한 우물을 파는 사람이 부족합니다. 지금이 어떤 시대입니까. 전문가의 시대잖아요. 과거에 대한 연구 없이는 국가의 발전도 기약할 수 없습니다. 요즘 세상을 보세요. 정치든, 경제든 철학이 없어요. 원칙 대신 임기응변이 앞섭니다"

☞…평등의식 고취, 민주화 항쟁 등 천주교는 한국 사회에 많은 공헌을 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제도보다 정신운동을 전개해야 합니다. 정신의 변화 없이는 제도개혁도 없거든요. 요즘 교회는 성장에만 열중하는 것 같아요. 종교도 외화내빈에 빠진 것이죠.(가톨릭지금여기2009.7.21)

☞ …역사 신학의 관점에서 볼 때, 교회사는 근본적으로 구원의 역사이다. 물론 민족사나 일본 사회와 관련된 역사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지만, 그 때에도 구원사적이고 선교사적 사관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 박해시대의 신앙을 내세주의니 개인 구원주의니 하며 과소평가하고, 반면에 민족이나 사회와 관련된 역사를 교회사의 전부인 것처럼 과대평가할 위험이 생긴다.(<나의 교회사 연구>717쪽2000년)

● 경애하는 몬시뇰님!

뜻밖의 환난에 신음하는 우리나라의 평온과 그리스도인들의 복음 실천 그리고 후학 교회사 연구자의 용맹 정진을 하느님께 빌어주십시오!

 

방진선 토마스 모어
남양주 수동성당 신자
Senex et Operarius Studens 窮究하는 늙은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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