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라스무스, 자유롭게 죽어가며, 굳어가는 입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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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스무스, 자유롭게 죽어가며, 굳어가는 입술로
  • 방진선
  • 승인 2020.07.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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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스무스 선종 484주년

경애하는 데시데리우스 에라스무스(Desiderius Erasmus) 신부님 (1466.10.27.-1536.7.12.) 善終 484주년 

● 중세 르네상스 시대의 저명한 그리스도교 평화주의자, 인문주의자, 성직자의 임종게臨終偈 

☞ 모국 네델란드말 "Lieve God 사랑하는 하느님"!

☞ 토마스 모어 성인께서 순교한 이듬 해 에라스무스 신부님은 죽기까지 양편에 폭력을 중지하라고 평화를 호소하는 글을 쓰다가 바젤에서 평범한 시민의 옷을 입고 세속의 명예도 없이 고독하게 그러나 자유롭게 죽어가며, 굳어가는 입술로 갑자기 어린 시절 배웠던 고향의 언어로 더듬거리며 말합니다. '사랑하는 하느님.' ”(한상봉, <공정하고 섬세한 종교개혁가, 에라스무스>2010.10.27.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 한 엘리트 정치인의 비참한 만절을 지켜보며 새삼 새기는 신부님의 인생 지침 

☞ Concedo Nulli(그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으리라)

☞ 일찌기 다산 선생이 공맹을 기린 다산 선생의 그 정신 !

“의지를 빼앗을 수 없다라는 뜻은 부귀에도 아첨하지 않고 빈천에도 지조를 바꾸지 않으며 위협적인 무력에도 굴복하지 않는 의지를 말한다.(不可奪志謂 富貴不能淫 貧賤不能移 威武不能屈”, 정약용<논어고금주>)

● 에라스무스 신부님,

여전히 우신(愚神)을 예찬(禮讚)하는 이 신산한 시대에 저희가 사람의 허무함을 깨닫고 경천과 우애의 마음으로 복음을 실천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하느님께 빌어주소서 !

이승을 떠난 가련한 영혼에게 크신 자비의 안식을 하느님께 빌어주소서!

 

방진선 토마스 모어
남양주 수동성당 신자
Senex et Operarius Studens 窮究하는 늙은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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