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블로크 "제도의 배후에 있는 인간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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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블로크 "제도의 배후에 있는 인간을 보라"
  • 방진선
  • 승인 2020.06.1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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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블로크 순국 75주년

사학자 마르크 블로크 선생님(Mark Bloch,1886.7.6.-1944.6.16.) 순국 75주년 

● 단재 신채호 선생과 같은 프랑스의 민족주의 사학자 

☞ 1939년 조국 프랑스에 대한 나치 독일군의 침략에 자식 여섯의 53세 가장인 선생은 가장 나이 많은 대위로 자원 입대 !

☞ 1940년 프랑스가 항복하자 레지스탕스에 참여, 지도자로 복무중 게슈타포에 붙잡혀 1944년 6월 16일 생 디디에 드 포르망 근처 벌판에서 36명과 함께 총살형으로 순국 !

☞ 1944년 마지막 사진 !

"모든 종교적인 형식주의나 인종적인 연대의식에 관계없이, 나는 나의 전생애를 통해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프랑스인임을 자각해왔다. 나는 그 동안 선량한 프랑스인으로 살아왔듯이, 또한 그렇게 죽을 것이다."

☞ 선생의 사진에 겹치는 우리의 김준엽 선생 (1920년 8월 26일 ~ 2011년 6월 7일)과 장준하 선생(1918년 8월 27일 ~ 1975년 8월 17일) 

왼쪽부터 노능서, 김주엽, 장준하
왼쪽부터 노능서, 김주엽, 장준하

● "역사의 대상은 인간"이라는 역사관에서 전쟁 중에 씌어진 미완의 책, <역사를 위한 변명> 

☞ 눈에 보이는 풍경, 도구 혹은 기계의 배후에 또는 겉으로는 차갑기 그지없는 문서나 그것을 제정했던 사람과는 얼핏 보면 전혀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제도의 배후에, 역사가 파악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들이다.

첫 문장 !

☞ "아빠 , 도대체 역사란 무엇에 쓰는 것인지 저에게 설명해 주세요" 몇 년 전 나의 아들이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나는 독자들이 읽게될 이 책이 위의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왜나하면 같은 어조로 이야기 한다는 말보다 더 큰 칭찬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서론)

마지막 문장 !

☞ 한마디로 말해, 다른 경우와 마찬가지로 역사에서의 원인은 가정되는 것이 아니라 탐구되어야 하는 것이다.

● 조국의 패전보고서 <이상한 패배-1940년의 증언> 

☞ 승리자가 되기에 우리 국민은 불완전하고 충분히 명석하지 않은 지식에 지나치게 만족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지 않았는가?

☞ 독일군은 속도 개념에 입각하여 현대전을 벌였다. 우리는 어제 또는 그저께의 전쟁을 하려 했을 뿐 아니라, 독일군의 전쟁 수행을 보고 새로운 시대의 가속화된 진동과 연결된 리듬을 이해할 줄 모르거나 이해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실제로 우리의 전장에서 충돌한 두 적대세력은 인류사의 서로 다른 시대에 속해 있었다. 결국 우리는 식민지사에서 익숙한 투창 대 총의 전쟁을 다시 한번 벌인 것이고 이번에는 우리가 원시인 역할을 했다.”

“너무 느린 리듬으로 진행되는 나날, 버스의 느린 속도, 게으른 행정, 매 단계에서 되는 대로 내버려두어 누적되는 시간의 낭비, 주둔지 카페의 한가함,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는 저질의 정치적 책동, 돈벌이가 적은 수공업자들, 서가가 비어 있는 도서관, 익숙한 것만을 좋아하는 취향, 달콤한 습관을 흔들 수 있는 모든 새로움에 대한 경계심”(패전원인)

● 작금의 준전시 상황 (금융경제•생태환경•군사대결 등)에서 뼈아픈 패배의 역사를 기억하는 우리 민족은 어떠한 역사 인식으로 국난을 극복해야 할 것인가 

 

방진선 토마스 모어
남양주 수동성당 신자
Senex et Operarius Studens 窮究하는 늙은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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