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걷는 만큼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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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걷는 만큼 글을 썼다
  • 방진선
  • 승인 2020.05.0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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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 158주기

경애하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선생님 (Henry David Thoreau, 1817년 7월 12일 -1862년 5월 6일) 善終 158주년 !

● 하버드 대학 2년생 때 참스승 에머슨 선생과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싹이 트고 시나브로 만개한 청춘의 자기성찰과 걷기의 습관 그리고 지금까지도 울림을 주는 글쓰기의 여정 

☞ 진정한 삶을 살고자 하는 것,
그것은 곧 긴 여행을 시도하는 것이다.
(<서한집>)

☞ 하루에 최소한 네 시간동안, 대개는 그보다 더 오랫동안 세상살이의 근심걱정에서 완전히 벗어나 숲으로 산으로 들로 한가로이 걷지 않으면 건강과 정신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믿는다. I think that I cannot preserve my health and spirits, unless I spend four hours a day at least and it is commonly more than that sauntering through the woods and over the hills and fields, absolutely free from all worldly engagements.(<걷기>)

☞ 소로는 걷는 만큼 글을 썼다. 집 안에만 있었다면 전혀 글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에머슨)

 

The Walden pond hut (uudb.org)
The Walden pond hut (uudb.org)

● 20대 후반 2년 2개월의 월든 호숫가 야생생활(1845-1847.9.6), 그 성찰의 고갱이 <월든-숲속의 생활Walden; or, Life in the Woods>(1853년) 

☞ 삶의 결단 

나는 의도적인 삶을 살아보고자 내가 숲으로 들어갔다. 최소한의 필요한 것만 충족한 채 살아도 삶이 가르쳐주는 진리를 배울 수 있을지 알고 싶었다. 죽음을 맞이했을 때 내가 헛되이 살지 않았음을 깨닫고 싶지 않았다. 반드시 팔요하지 않다면 체념한 채 살아가고 싶지도 않았다. 깊이 있게 삶의 정수the marrow of life를 빨아들이고 싶었다. 삶이 아닌 것은 모두 파괴해버리고 강인하게 스파르타인처런 살아가길 바랐다.(<월든>"나는 어디서,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이하 전행선 역본)

☞ 삶의 공허함Vanitas

누가 그들을 땅의 노예로 만들었을까? 왜 인간은 한 줌 먹울거라만으로도 충분히 삶을 연명해 갈 수 있거늘, 굳이 69에이커나 되는 땅을 부리려 하는가? 뭐하자고 태어나자마자 무덤을 파기 시작하는가? 그들은 앞에 놓인 이 모든 짐을 한평생 밀고 나가야 할 뿐 아니라, 힘 닿는 한 훌륭히 살려고 애쓰기까지 해야 한다.
…불멸의 신성한 존재이기는커녕 자신의 평판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 즉 스스로의 행동 탓에 얻은 평판의 노예이자 죄수가 되어 비굴하고 천박하게 굽실거리며 온종일 막연한 두려움에 떠는 그대 모습을 보라.
… 참으로 많은 사람이 절망의 인생을 묵묵히 살아간다The mass of men lead lives quiet desperation. 소위 체념이란 굳어진 절망에 지나지 않는.

☞ 삶의 단순함Simplicitas 

우리는 여전히 개미처럼 하찮은 삶을 살아간다.… 또한 우리는 사소한 일로 삶을 낭비한다.… 간소하게,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라! Simplicity, simplicity, simplicity! 부디 바란건대, 할 일을 백 가지 천 가지로 늘리지 말고 두 세 개로 줄이자… 간소하게, 또 간소하게 살라. Simplify, simplify.하루 세끼 대신 필요한 때만 한끼를 먹자. … 스파르타인보다 더 간소하게 살아가며 높은 목적의식을 품어야 한다.… and more than Spartan simplicity of life and elevation of purpose.

☞ 삶의 주도성 

왜 인간은 성공하기 위해 필사적일 만큼 서두르고, 또 위험한 사업에 뛰어들기까지 하는 것일까? 누군가가 동료 안간과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가 다른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그로하여금 들리는 음억소리에 맞추어 걸어가게 하자. 그 소리가 어떻게 들라든 얼마나 멀리서 들라든 상관하지 말자. 사과나무나 떡갈나무처럼 빨리 성숙하는 것은 그에게 전혀 중요치 않다. 아직 봄이 채 가지도 않았는데 여름으로 바꾸란 말인가?

☞ 가난의 덕성 

아무리 삶이 고달프더라도, 당당히 맞서 살아야 한다However mean your life is, meet it and live it. 삶에서 등을 돌리고 욕이나 퍼부어서야 쓰겠는가. 아무리 고달프다한들 삶이 당신만큼 나쁘지는 않을터다. 삶이란 내가 가장 부유할 때, 가장 빈곤해 보인다It looks poorest when you are richest. 남의 흉만 찾아내는 사람은 천국에서도 흠잡을 일만 찾아내리라. 빈곤한 만큼 삶을 더 사랑하자. Love your life, poor as it is… 마음이 고요한 사람은 그런 곳(구빈원•양로원)에 살아도 궁전에 사는 만큼 만족스럽고 유쾌한 생각을 품을 수 있다. 종종 나는 마을의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약초를 가꾸듯이 가난을 가꾸어보자Cultivate poverty. 옷이든 친구든 간에 새것을 얻으려고 너무 애쓰지도 말자. 헌 옷은 뒤집어 입고 옛 친구에게 돌아가자Turn the old; return to them. 우리 자신 외에 변하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Things do not change; we change.

☞ 삶의 가능성 

나는 실험을 통해 적어도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배웠다. 인간이 자신의 꿈을 쫓아 자신 있게 앞으로 나아가며, 상상 속에 그려온 삶을 살아가고자 애쓴다면 평소 예기치도 못했던 성공a succes unexpected in common hours을 이룰 수 있다. 그는 과거를 뒤로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를 넘어설 것이다. 그리하면 새롭고 보편적이고 보다 자유로운 법칙이 그의 주변과 내면에 확립되기 시작할 터다.

☞ 삶의 방법인 철학(피에르 아도 선생을 생각하며) 

오늘날에는 철학을 가르치는 사람은 있을지언정 철학자는 없다. 그러나 과거 철학자의 삶이 탄복을 자아냈듯이, 이제는 철학을 가르치는 일도 칭송할 만한 것이 되었다. 단지 심오한 사상을 품고 있다거나 나름의 학파를 세운다고 절로 철학자가 되지는 않는다. 지혜를 사랑하고 그것을 가르치는 대로 소박하고 독립적이며 관대하고 진실한 삶을 살아 갈 수 있어야 한다so to love wisdom as to live according to its dictates, a life of simplicity, independence, magnanimity, trust. 또한 이론상으로뿐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삶의 이런저런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

☞ 책읽기의 충고 

독서를 잘하는 것. 다시 말해 참다운 책을 참다운 정신으로 읽는 것은 고귀한 훈련이며To read well, that is, to read true books in a true spirit, is a noble exercise, 오늘날 찬탄해 마지않는 그 어떤 훈련보다도 더욱 독자를 힘들게 한다. 그러니 운동선수처럼 오직 그 목적만을 위해 평생 꾸준히 훈련받아야 마땅하다. 책은 저자가 심혈을 기울여 조심스럽게 쓴 만큼 열심히 삼가는 마음으로 읽어야 한다.
…최고의 작품이라 할 만한 책을 지금 막 읽었다고 해보자. 그는 읽은 책에 관해 대화를 나눌 만한 동료나 지인을 몇이나 찾을 수 있을까?

☞ 老境의 경고

단지 나이만 많다고 해서 노인이 젊은이보다 더 나은 스승이 되지는 않는다. 아니, 오히려 더 못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인간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나는 태어나 30여 년의 세월을 살아왔으나 아직까지 노인에게서 가치있거나 진심에서 우러난 충고 같은 것을 단 한 마디도 들어 본 적이 없다. 그들은 내게 아무런 말도 해 주지 않았고, 어쩌면 그런 목적으로 해 주고 싶어도 해 줄 말이 없는지도 모른다.

● <월든, 숲 속의 생활> 그리나 나의 새벽은 

…하지만 시간의 경과만으로는 결코 새벽을 불러올 수 없다. 어떤 빛이 인간의 눈을 감긴다면 그것은 어둠이나 마찬가지다. 깨어나는 순간이 바로 새벽이 밝아오는 시간이다. 우리 앞에는 수 많은 새벽이 기다리고 있다. 태양은 아침에 뜨는 별에 지나지 읺는다.(마지막문장)… but such is the character of that morrow which mere lapse of time can never make to dawn. The light which puts out our eyes is darkness to us. Only that day dawns to which we are awake. There is more day to dawn. The sun is but a morning star.

 

방진선 토마스 모어
남양주 수동성당 신자
Senex et Operarius Studens 窮究하는 늙은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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