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이 부재를 삼킬 수 없는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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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이 부재를 삼킬 수 없는 곳에
  • 어느 트라피스트 수도자
  • 승인 2020.04.2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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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트라피스트 수도자의 [목마름으로 살리라]
사진출처=pixabay.com
사진출처=pixabay.com

 

고개들어 사방을 둘러보아도
어둠과 허공뿐
휘젓는 손끝에
닿는 어둠, 어둠, 어둠
몸서리쳐지도록 친밀하게
피부와 하나가 되어버린 어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어둠 속에 절망의 늪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갔는가?
단호히 일어서던 이들조차
자석에 당기듯
또 다시 어둠의 심연으로
빨려들 수밖에 없었던 것인가?
부재는 부재일뿐 !
고통과 고뇌의 끝자락에서도
절망의 늪으로 걸어 들어가지 않고
부재의 깊은 어둠 속에
잠겨있는 이들이 있으니
절망이 부재를 삼킬 수 없는 곳에
하느님은 한 사람과 함께
부재의 현존
또 다른 공간을
창조하고 계신다네.

 

[출처] <참사람되어> 2015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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