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트라피스트 수도자의 [목마름으로 살리라]
상처입은 치유자
고통받고 침뱉음 받은 이
사람의 몰골이라 할 수 없을 만큼
망가진 이가
여기 있다
그는 고통을 아는 사람.
사방, 팔방에서 맹목적으로 달려가고 있는
그곳으로 갈 수 없어
비참하고 고독한 길을 걷는 이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
가시밭에 찔리고 돌에 걸려 넘어져
몰골은 형편 없어지고
길마저 막혀 오도 가도 못해
모든 힘이 소진된 그 때
자신이 밟아 뚫린 길로
걸어오는 젊은 영들을
자유로운 기쁨 안에서 바라보는 이
상처입은 치유자
[출처] <참사람되어> 2015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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