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타인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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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타인벡
  • 방진선
  • 승인 2020.03.0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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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존 스타인벡 선생( (John Ernst Steinbeck, 1902-1968.12.20)이 나신 날 !

● 날벼락처럼 처들어 온 <코로나19>로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는 우리네 민생을 선생의 책으로 성찰합니다.

<분노의 포도>(1939)

☞ 절망과 분노!

…사람들의 눈 속에 패배감이 있다. 굶주린 사람들의 눈 속에 점점 커져 가는 분노가 있다. 분노의 포도가 사람들의 영혼을 가득 채우며 점점 익어 간다. 수확기를 향해 점점 익어 간다.

☞ 분노와 저항 !

…여자들이 집에서 나와 남자들 옆에 서서 이번에야말로 남자들이 완전히 주저앉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았다. 여자들은 몰래 남자들의 얼굴을 살폈다. 다른 것이 남아 있는 한 옥수수는 포기해도 되니까. (……) 한참 후, 이를 지켜보던 남자들의 얼굴에서 망연한 표정이 사라지고 강인함과 분노와 저항이 나타났다. 여자들은 이제 남자들이 주저않지 않으리라는 것, 위험이 지나갔다는 것을 깨달았다.

☞ 형제애 !

…저녁이 되면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스무 가족이 한 가족이 되고, 아이들은 모두의 아이들이 되는 것이다. 고향을 잃어버린 슬픔은 모두의 슬픔이 되고, 서부에서 황금 같은 시절을 보내게 될 것이라는 꿈도 모두의 꿈이 되었다. 어떤 아이가 아프면 스무 가족에 속한 100여 명의 사람들이 모두 가슴 아파했다. 그리고 천막에서 아이가 태어날 때면 100여 명의 사람들이 모두 밤새 경이로움에 사로잡혀 침묵을 지키다가 아침에 기쁨을 함께 나눴다. 전날 밤만 해도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두려움에 떨던 사람들이 이제는 새로 태어난 아기에게 줄 선물을 찾으려고 자기들이 가져온 물건을 뒤졌다. 저녁에 스무 가족은 불가에 둘러앉아 하나가 되었다.

☞ 희망의 탄생 !

…그녀는 천천히 구석으로 가서 남자의 쇠잔한 얼굴을 내려다보며 겁에 질려 크게 뜨고 있는 그 눈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그 옆에 누웠다. 남자가 느릿느릿 고개를 저었다. 샤론의 로즈는 이불 한쪽을 열고 자신의 가슴을 드러냈다. "드셔야 해요."
그녀가 말했다. 그리고 몸을 움직여 가까이 다가가서 그의 머리를 끌어당겼다. "자!" 그녀가 말했다.
"자요." 그녀의 손이 그의 머리 뒤로 돌아가서 머리를 받쳤다. 그녀의 손가락은 그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주었다. 그녀는 시선을 들어 건너편 벽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입술이 한데 모이더니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분노의 포도 2>마지막 문장,민음사 2008년)

<생쥐와 인간>(1937년)

☞ 이유는 모르지요. 아마 이 막된 세상에서 모두가 서로에게 쫄고 있는 게지요. I don't know why. Maybe ever'body in the whole damn world is scared of each other.

<생쥐에게>(로버트 번즈,1737년)

☞…하지만 생쥐야, 앞날을 예측해봐야 소용없는 건 너만이 아니란다.
생쥐와 인간이 아무리 계획을 잘 짜도 일이 제멋대로 어그러져
고대했던 기쁨은 고사하고
슬픔과 고통만 맛보는 일이 허다하잖니!
But Mousie, thou art no thy-lane,
In proving foresight may be vain:
The best laid schemes o’ Mice an’ Men
Gang aft agley,
An’ lea’e us nought but grief an’ pain,
For promis’d joy!

● 각자 맡은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면서 제발 서로 비난하거나 초치지말고 서로 격려하면서 단단한 마음으로 난국을 이겨냅시다!

주님!
저희를 굽어 살피시어 냉철한 지혜와 담대한 용기와 자비의 마음을 주소서!

 

방진선 토마스 모어
남양주 수동성당 신자
Senex et Operarius Studens 窮究하는 늙은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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