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에 쓰는 시
_닐숨 박춘식
주님, 저를 용서하소서
주님의 기억에서 저의 어둠을 지워주소서
죄악에 물들었던 손으로
가만가만 허물을 벗기는 시를 씁니다
오만함을 내뱉은 입으로 새벽 시를 읽으며
욕망을 향하여 걸어갔던 두 발은
하늘 시상(詩想)을 향하여 침묵으로 걷습니다
색다른 호기심으로 죄를 만들었던 두 눈으로
성경을 읽으며, 그 눈으로 통회의 시를 찾아봅니다
저의 시는 고해소를 바라보는 성찰이며
저의 시는 뜨거운 참회의 몸부림입니다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0년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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