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진, 미국을 고발한 미국 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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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진, 미국을 고발한 미국 역사학자
  • 방진선
  • 승인 2020.02.0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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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진 선종 10주년

존경하는 하워드 진 선생님(Howard Zinn 1922년 8월22일-2010년 1월 27일) 선종 10주년!

● 조선소 노동자 출신의 역사학자, 정치학자, 사회비평가, 반전•평화•평등의 사회운동가, 희곡 작가 등 전투적 실천의 사상가

☞ 내 생각으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가장 혁명적인 행동은 진실을 말하는 겁니다. But I suppose the most revolutionary act one can engage in is... to tell the truth. ( <Marx in Soho: A Play on History>1999년)

☞ 역사적으로 가장 끔찍한 일, 즉 전쟁, 대량학살, 노예제도는 불복종이 아니라 복종의 결과였다. Historically, the most terrible things - war, genocide, and slavery - have resulted not from disobedience, but from obedience. (<The Zinn Reader: Writings on Disobedience and Democracy>1997년)

☞ 세상에는 말로써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행동으로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이도 있다. 하워드 진의 경우처럼, 이 두가지가 한 사람의 삶에서 모두 나타나는 예는 매우 드물다. 그의 글은 한 세대의 의식 전체를 바꿔놓았다. 그리고 역사와, 역사가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의 차원을 바꿔놓았다.( 데이비스 D. 조이스< 하워드 진-오만한 제국, 미국의 신화와 허울 벗기기>노암 촘스키의 서문)

33세 청년이 종생토록 밀고 간 초지일관의 삶

☞ 실업과 열악한 일자리의 세계, 대부분의 시간을 비좁고 지저분한 곳에서 살면서 두 살, 세 살짜리를 다른 사람들의 손에 맡기고 학교나 직장에 나가야 했고 아이들이 아파도 돈이 넉넉하지 않아서 개인 의사에게 데려가지 못하고……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조차 절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런 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적절한 학위를 갖추고 나서 그 세계를 빠져나와 대학교수가 된 후에도, 나는 결코 그 세계를 잊지 않았다. 나는 한 번도 계급의식을 버리지 않았다. (데이비스 D. 조이스< 하워드 진> )

 

자랑하는 미국 역사의 어두운 정체를 아래로부터 파헤쳐 양심을 흔든 역사학자 

☞ 만약 인간 진보를 위해 반드시 치러야만 하는 희생이라는 게 존재한다면, 희생당하는 바로 그 사람들이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원칙을 견지하는 게 가장 중요치 않을까?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가진 무언가를 포기하는 결정을 할 수 있지만 질병이나 건강, 삶이나 죽음처럼 명백하고 당면한 문제가 아닌 어떤 진보를 위해 다른 사람의 아이들, 심지어 자신의 아이들까지도 활활 타오르는 장작더미 속으로 던져 버릴 권리가 있는가?

☞ 가난한 이들의 외침이 항상 정의롭지는 않지만,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정의가 무엇인지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미국 민중사> 1980년)

☞ 사람들의 생각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독재자에 대해 예상치 못했던 큰 저항이 일어나고 무적의 권력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을 보았으면서도 이 사실을 쉽게 잊어버립니다.……어려울 때에 희망을 갖는 것은 어리석은 낭만주의가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의 역사가 잔인함의 역사만이 아니라 열정과 희생, 용기와 관용의 역사라는 사실을 믿는 태도입니다.… 만약 우리가 언제 어디에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잊지 않는다면 그리고 사람들이 훌륭하게 처신해온 경우가 아주 많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행동할 힘을 얻을 것입니다.……희망은 변화를 위한 에너지입니다. 미래는 현재의 무한한 연속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최악의 상황과 싸우면서 인간으로서 올바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놀라운 승리인 것입니다.

☞ 소녀의 질문 : [폭력과 불의로 가득 찬 미국의] “이 어두운 역사가 바뀔 수 있는 희망이 있나요”
☞ 하워드 진 : “나는 지금 보이는 세계의 모습 때문에 우리가 너무 좌절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만화로 보는 하워드 진의 미국사>

우리의 역사관•역사교육논쟁에 대한 충고 

☞ 역사는 거대한 적과 맞서 자유와 정의를 위해 함께 싸워 승리한 사람들의 얼굴로 가득 차 있다.…… 충분히 많은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훨씬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에는 충분하다.

☞ 역사란 이쪽이든 저쪽이든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고, 그래서 나도 나 자신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지를 아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다. 다시 말하면, 나는 세상을 밑바닥에서부터 떠받치고 있는 민중들의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싶다."

☞ 달리는 기차위에 중립은 없다는 말은 곧 세상이 이미 특정한 방향을 향해 달리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략) 아주 좋지 않은 방향으로 달리고 있는 세상에서 중립을 지킨다, 혹은 방관자의 태도를 취한다는 것은 곧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부역한다는 의미다. 나는 부역자가 되고 싶지 않다."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You can’t be neutral on a moving train>1994년)

☞ 여러분이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을 모른다면, 여러분은 마치 어제 갓 태어난 것과 같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어제 갓 태어났다면, 정부의 어느 관료가 무슨 얘기를 하든 믿을 것이며 그 말을 검증할 수단도 없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어제 갓 태어났다면, 확성기와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서 “우리는 이라크를 폭격해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대통령에게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여러분이 어느 정도 역사를 알고 있다면, “잠깐만요. 이 문제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보죠”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 밖의 역대 대통령 중에도 “여기를 폭격합시다, 저기를 폭격합시다, 저기로 갑시다, 여기를 쳐들어갑시다”라고 말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권고는 나중에 십중팔구 엄청난 거짓말로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비록 역사가 어떤 특수한 상황에 담겨 있는 진실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려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여러분에게 경계하고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하워드 진•도날도 마세도<하워드 진 교육을 말하다> "왜 역사를 공부해야만 하는가"2008년)

누구나 앵무새처럼 들먹이는 이른바 민주주의의 <법과 원칙>에 대한 의식전환 

☞ 우리 모두가 학교에서 배운 것처럼 법에 대해 경외감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 법이 정한 대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발상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발상은 한 개인으로서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할 권리를 박탈하여, 자기들끼리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를 결정해온 소수의 법률 제정자 집단한테 모든 권한을 이양하기 때문입니다. (하워드 진•도날도 마세도<하워드 진 교육을 말하다> "민주주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길")

 

참 스승의 치열한 마음가짐 

☞ 나는 매학기 첫 강의마다 내 학생들에게 그들이 나의 관점을 듣게 될 것이라고, 하지만 다른 이들의 관점도 공정하게 다루도록 애쓰겠다고 분명히 말했다. 나는 학생들에게 나와 의견을 달리 하라고 격려해 주었다. 나는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은 객관성을 가장하지 않았다. 학생들에게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고 말하곤 했다. …… 이미 사태가 치명적인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 여기서 중립적이라 함은 그 방향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내가 하얀 석판, 즉 때묻지 않은 지성에 내 견해를 강요한다고는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내 수업에 들어오기 전 오랜 시간 동안 -가정에서, 고등학교에서, 매스미디어에서 - 정치적 교의를 주입받아 왔기 때문이다. 나는 단지 너무도 오랫동안 정통 교리에 지배되어 온 시장터에서 내 작은 손수레를 끌고 다니면서 다른 이들의 물건과 나란히 내 물건을 보여주고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하게 되기를 바랬다.(<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You can’t be neutral on a moving train>1994년)

추모사와 말씀 
(<OBITUARY: HOWARD ZINN, THE PEOPLE’S HISTORIAN> Socialist Worker 2010.1.28)

☞ 선생의 저작들은 한 세대의 의식을 바꿨고 우리 삶의 중요한 의미를 이해하는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행동이 요구될 때 사람들은 선생이야말로 행동의 모범이자 믿을 만한 인도자로 맨 앞에 나설 것임을 언제나 확신합니다. His writings have changed the consciousness of a generation, and helped open new paths to understanding and its crucial meaning for our live. When action has been called for, one could always be confident that he would be on the front lines, an example and trustworthy guide."(노암 촘스키)

☞ "선생의 죽음으로 우리는 미국의 서사를 그야말로 다시 쓰신 분을 잃게 됐습니다. 또한 역사를 만든 역사가를 잃게 된 겁니다."With his death, we lose a man who did nothing less than rewrite the narrative of the United States. We lose a historian who also made history.(데이브 지린Dave Zirin)

☞ "이런 복잡한 역사에서 우리가 강조한 선택에 따라 우리 삶이 달라질 것입니다. 최악의 상황만을 본다면, 행동 역량도 훼손될 것입니다. 허나 민중이 탁월하게 행동했던 때와 장소―무수히 많은―를 기억한다면 행동의 에너지를 얻을 것 있을 것이고 최소한 이 회전하는 세계의 정점를 다른 방향으로 돌릴 가능성을 부여할 것입니다.What we choose to emphasize in this complex history will determine our lives. If we see only the worst, it destroys our capacity to do something. If we remember those times and places--and there are so many--where people have behaved magnificently, this gives us the energy to act, and at least the possibility of sending this spinning top of the world in a different direction.(하워드 진)

☞ "아무리 작은 행동이라도 한다면 , 거창한 유토피아의 미래를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미래는 수많은 현재의 연속이며 인간이라면 살아야 하는 삶을 지금 그리고 둘러싸고 있는 온갖 악조건을 무릅쓰고 사는 것이야말로 그 자체가 엄청난 승리입니다. And if we do act, in however small a way, we don't have to wait for some grand utopian future. The future is an infinite succession of presents, and to live now as we think human beings should live, in defiance of all that is bad around us, is itself a marvelous victory.(하워드 진)

 

방진선 토마스 모어
남양주 수동성당 신자
Senex et Operarius Studens 窮究하는 늙은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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