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 톨스토이 선생님 (1828년9월 9일 - 1910년 11월 20일) 선종 119주년!
● 부부갈등으로 딸과 함께 한 가출길에 맞이한 객사의 선종
☞ 높고 높으며 깊고 깊은 사상을 펼친 이 어른의 뒤안길에도 근원적 불행은 차곡차곡 쌓여온 것일까?
☞ 마치 소설 <안나 카레니나>(1877년)의 유명한 첫 문장처럼!
“행복한 가정이란 모두가 서로 매우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 나름으로 불행한 것이다”
☞ 큰아들에게 남겼다는 마지막 말씀에서 확인되는 어른의 근원적 행복!
"Seryozha... 진리... 나는 많은 것을 사랑한다... 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
●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위령성월(11월)
단편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년)에서 성찰하는 죽어감과 죽음 그리고 온존(穩存well-being)과 온종(穩終 well-dying)!
☞ 삶이 "단순하고 무난하고 끔찍했다"고 그려진 45세 중년 '이반 일리치 판사'는 톨스토이 선생의 예형인가!
☞ 어쩌면 여명 3개월의 죽어감과 죽음에 직면한 '이반 일리치 판사'는 여전히 “덧없는 것에 열중하고, 매정하게 살아가는 우리 모습”(얀 마텔)의 예형인가 !
"그는 가족과 지내는 시간을 점점 더 줄여나갔고 … 자신을 지키고자 했다. 이반 일리치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 재미라는 것이 그를 삼켜버리고 말았다."
"그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차단해주던 이전의 사고방식(물질 지향)으로 돌아가려고 애썼다. ... 그는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일이나 하자. 그래, 난 일 때문에 살아왔잖아.'"
“문제는 … 산다는 것 그리고 죽음에 있는 것이다. 생명은 늘 있어 왔다. 그러나 이제 사라지고 있으며 나는 그것을 붙잡지 못한다. 그렇다. 어떻게 스스로를 속일 수 있단 말인가? 나 외의 사람들은 모두 내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문제는 다만 오늘이냐 내일이냐 다음 주냐 하는 시간문제다. 전에는 희망이 있었다만 지금은 어두움뿐이다. 전에는 내가 여기 있었으나 이제는 저기로 가고 있는 것이다. 거기는 어디일까?”
"그는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영혼의 목소리,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생각의 흐름에 열심히 귀를 기울였다. '네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 그가 들은 최초의 분명한 개념은 이런 말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었다. ... '사는 거라고? 어떻게 사는 거 말이냐?' 영혼의 목소리가 물었다. '전에 살던 것처럼 그렇게 사는 것이지, 기쁘고 즐겁게.' '전에 어떻게 살았었는데? 그렇게 기쁘고 즐거웠나?' 영혼의 목소리가 다시 물었다."
“어쩌면 나는 내가 살았어야 하는 방식으로 살아오지 않은 것일지도 몰라”
● 무시로 목격하는 목불인견의 죽어감과 죽음의 현장, 나라 안팍으로 꼬이고 뒤엉켜 위기감이 높아지는 정세, 갈등의 골짜기가 깊어가는 계층, 열패감의 울분이 쌓여가는 민생!
● 거대담론에 함몰되어 늘 잊어버리는 톨스토이 선생님의 세가지 질문과 단순 소박한 해답
☞ 가장 중요한 때 : 바로 지금 !
☞ 가장 중요한 사람 : 함께 있는 사람 !
☞ 가장 중요한 일 : 그 사람에게 선행을 베푸는 것 !
● 나는 어떤 다짐으로 살아가고 있는걸까?
☞ 지금의 몰입인가!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 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나는 자신있게 묻지요.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하는가?' '잠 자고 있네.''그럼 잘 자게.'(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 소확행의 기쁨인가 !
"그 자리에 땅을 파고 묻혀 죽고 싶을 정도의 침통한 슬픔에 함몰되어 있더라도 참으로 신비로운 것은 그처럼 침통한 슬픔이 지극히 사소한 기쁨에 의해 위로된다는 사실이다." (신영복)
☞ 역설의 의지인가 !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안 된 것으로 된 것이고” (이진명 시인)
☞ 시작의 다짐인가 !
"삶이 끝남을 두려워하지 말고, 삶에 시작이 없음을 두려워 하십시오"Fear not that thy life shall come to an end but rather that it shall never have a beginning.(복자 존 헨리 뉴먼 추기경)
방진선 토마스 모어
남양주 수동성당 노(老)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