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숨의 시 한 편
시공에 대한 묵상
-닐숨 박춘식
시간이 공간을 부둥켜안고
더하기 곱하기를 하든
나누기 빼기를 하든, 인간은
‘영원’이라는 영역을 항상 고대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어제 오늘 내일에만 사는 허무인지
어쩌면 우리는 들판에 잠시 기어 다니는 벌레인지
이 산 저 산으로 빠대고 다니던 어느 황혼에
하늘 어르신(神)이 답답한 말투로 암시를 주십니다
- 시침 그릇 안에서 기도를 분침 초침으로 비비고
- 여객기의 고도에서도 하심(下心)을 껴안아 보아라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19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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