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와 피, 빼앗긴 사람들과 구세주가 하나 되는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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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와 피, 빼앗긴 사람들과 구세주가 하나 되는 미사
  • 마크 H. 엘리스
  • 승인 2019.10.2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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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일꾼공동체에서 보낸 1년-12월 9일
뉴욕 메리하우스 경당. 사진=한상봉
뉴욕 메리하우스 경당. 사진=한상봉

[12월 9일] 거룩한 곳. 오늘 밤(그리고 매주 월요일 밤) 미사가 이곳 환대의 집에서 있었다. 빈민가에서 임시 보호소를 열고 있는 라일 신부가 집전하고 다른 일꾼 가족들, 수녀들이 우정과 공동체의 표시로 함께 참석했다.

그 사람들 가운데에는 가난한 사람들과 살고 일하는 예수의 작은 형제회 회원들과 전(前) 자원봉사자들 예를 들면 국립정신병원으로부터 세 사람의 자폐증 환자들을 인도받아 평생동안 그들의 부모가 되기로 약속한 피에르 같은 사람이 있었다.

미사는 삶의 벼랑에 선 사람들,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들 그리고 폭력이 벽을 가득 채운 곳에서 살던 사람들 가운데서 행해지고 있다.

그리고 사랑이 이 미친 곳을 거룩한 곳으로 바꾸어 놓고 있는 사실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말하나 덧붙이지 않고, 오로지 말씀과 사람들, 아침에는 빼앗긴 사람들을 위하여 스프를 제공하고 밤에는 “세상의 죄악을 없애시는 주님”의 피를 담고 있는 할퀴고 학대받는 식탁만이 남아 있는 이곳이. 그리고 어느 이상한 순간에 스프와 피, 빼앗긴 사람들과 구세주, 예수는 하나가 되는 것이다.

 

마크 H. 엘리스 / <피터 모린; 20세기에 살다 간 예언자>의 저자. 엘리스는 미국 텍사스 베일러 대학에서 유다학연구센터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유다학을 가르치다 은퇴하였다. 그는 스무 권 이상의 책을 쓰고 편집했다. 그의 대표작은 <해방의 유다신학>, <거룩하지 않은 동맹>, <우리시대의 종교와 포악성>, <예언의 미래: 고대 이스라엘 지혜의 재현> 등이 있다. 그는 유대인이면서도 유대극우주의의 강력한 비판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스라엘의 미래를 팔레스티나와의 평화로운 연대에서 찾고 있다. 최근에는 <불타는 아이들: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유대적 관점>(2014), <추방과 예언: 새로운 디아스포라의 이미지>(2015)를 저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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