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바오로 1세 교종 "하느님은 아버지이시기보다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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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바오로 1세 교종 "하느님은 아버지이시기보다는 어머니"
  • 방진선
  • 승인 2019.09.3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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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바오로 1세 교종 선종 41주년

경애하는 가경자(可敬者) 요한 바오로 1세 교종 (1912년 10월 17일~ 1978년 9월 28일 ) 선종 41주년 !

● 65세, 263대 교종의 33일간 !

"...의자에 앉은 채 선종한 교황의 콧등에는 안경을 얹혀 있었고, 손에는 <준주성범>이 들려 있었다고 전한다."(한상봉<교황 요한 바오로 1세를 기억한다>가톨릭뉴스 지금여기.2013.02.17)

“Il Papa del Sorriso” (미소 교황), “Il Sorriso di Dio” (하느님의 미소)로 불리신 다정한 교종!

벽돌공의 아들 루치아니 주교의 사목표어 ‘겸손Humilitas’ (1958년)!

“하느님은 어머니이시면서 아버지이시다. 하지만, 하느님은 아버지이시기보다는 어머니이시다”

교종이 되어도 변함없는 행동의 ‘겸손Humilitas’ 

- 권위적인 호칭의 변경 : ‘짐(朕)’에서 ‘나’ 로
- 교황 전용 가마인 ‘세디아 게스타토리아(the sedia gestatoria)의 사용을 거절. (신자들을 위해 가마를 타고 행진 후 걸어서 교황좌로 오름)
- 교황 대관식을 간단한 양식의 ‘교황 즉위 미사’ 변경.
- 교황 대관식의 삼층관(Papal Tiara, 교황관)을 '종들의 종’이 머리에 쓰기에 너무 무겁다는 이유로 거절.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수시로 밝혔다. 1978년 8월 27일에 행한 ‘희망의 서광이 누리를 비춥니다’라는 제목의 첫 라디오 메시지에서 “본인의 프로그램은 요한 23세의 크신 마음으로 다져진 노선에 따라서 바오로 6세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계속하는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나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유산을 수행하는 일을 계속할 셈입니다. 공의회의 슬기로운 규범들은 마땅히 준수되어야 하며 실천되어야 하겠습니다. 거기에 대한 노력이 관대하게 일고 있지만 아직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 내용과 의미가 왜곡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주저함이나 두려움이 쇄신의 추진력을 무산시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교황 요한바오로 1세 연설집 <희망의 서광이 누리를 비춥니다>, 성바오로출판사, 1979년)

이어 교황은 <교회헌장> 9항을 빌어 “유혹과 고통 사이를 걷고 있는 교회는 주께서 약속하신 하느님의 은총으로 힘을 얻어 인간의 나약함 속에서도 완전한 충성을 잃지 않고 주님의 어엿한 신부(新婦)로 머물러 있으며, 성령의 인도를 받아 끊임없이 자신을 쇄신함으로써 마침내 십자가를 통하여 꺼질 줄 모르는 빛에 도달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요한바오로 1세 교황은 특히 바오로 6세 교황을 “예언자다운 행동양식과 잊을 수 없는 교황직 수행으로 위대하고 겸허한 인간의 놀라운 위치를 간직했다”고 평가했으며, 자신은 요한 23세 교황처럼 교회일치를 위한 일이라면 ‘교리를 이완시키는 일 없이, 그러나 주저치 않고’ 즉각적인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상봉<교황 요한 바오로 1세를 기억한다>가톨릭뉴스 지금여기.2013.02.17)

한 영국 사제의 소회

"새로운 복음화의 예언자가 있다면 바로 요한 바오로 1세 교종입니다."

● 각별하게 '사목적'인 분, 사람들의 갈등과 소망을 이해하신 보통사람들에게 친근한 분, 그리고 접근가능하고 합리적인 교리교수법을 아신 분으로 기억되는 교종 !

● 첫 일반알현시 일화 : 교종의 말씀을 들은 어린 소녀의 소감 !
"아빠, 다 알겠어요 !"

● 복잡한 것을 어린 소녀까지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는 교종의 능력 !
"...Pieper quoted an English priest who recently told her of John Paul I, "If there was ever a prophet of the new evangelization, it's him." One final footnote: John Paul I is usually remembered as an extremely "pastoral" figure, someone close to ordinary people who understood their struggles and their dreams, and who knew how to make church teaching accessible and relevant.
(Here's an example. Several years ago, Lorenzi told me he was standing with the crowd in St. Peter's Square on Aug. 27, 1978, when the new pope delivered his first Angelus address. At the end, Lorenzi said, he overheard a little girl who had been sitting on her father's shoulders exclaim: "Papa, I understood everything!" Lorenzi said he gazed at the pope and smiled, offering a thumbs-up. "That was his gift, to put complex things in a way that a little girl could understand," he said.)(John L. Allen Jr.<Debunking four myths about John Paul I, the 'Smiling Pope'>National Catholic Reporter.2012년11월2일)

선종 8일 전 일반 알현의 마무리 말씀 

“성화(聖化)라는 중대 사명이 인간다운 세상을 만드는 사명에서 교회를 면제하지 않습니다.”(the principal task of divinizing does not exempt the Church from the task of humanizing)

“<민족들의 발전 촉진에 관한 회칙>이 나왔을 때 저는 감동했고 열성이 솟구쳤습니다. 자유, 정의, 평화, 발전 등의 중대문제의 해결을 촉진하고 대안을 제기하는 데는 교회 교도권이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가톨릭 신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부족하다고 봅니다.” (JOHN PAUL I GENERAL AUDIENCE 1978년 9월20일)

교종께서 세우셨던 여섯 가지의 사목 목표가 프란치스코 교종을 통해 모두 이루어지길 기도드립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施策들을 통한 교회쇄신 To renew the church through the policies implemented by Vatican II.
☞교회법 개정To revise canon law.
☞교회의 복음선포직무 환기To remind the church of its duty to preach the Gospel.
☞교리완화없는 교회일치 진작To promote church unity without watering down doctrine.
☞대화 진작To promote dialogue.
☞세계평화 및 사회정의 촉진 To encourage world peace and social justice.

가뜩이나 어려워지는 우리네 살림살이를 더욱 힘겹게 만드는 온갖 추태들을 살펴보면서 교종의 말씀을 성찰합니다.

“당신과 같은 인문주의자는 플라톤의 <국가론>8권 3장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거기에서 플라톤은 민주주의 멸망의 징후를 설명합니다. 통치자는 최고의 악한으로 인정받는 대가로 국민들로부터 고통을 당한다. 법에 순종하는 자는 미련한 자로 불리운다. 부모들은 자식의 과오를 수정해주기를 두려워한다. 자식들은 부모를 악용한다. 선생은 학생을 무서워하고 학생은 선생을 무시한다, 젊은이들은 노인인 척하고 노인들은 젊은이들을 모방하기 위해 농담을 일삼는다. 여성들은 남장을 하고 등등...“(<저명한 이들에게> 205-206쪽 1979년)

● 온갖 갈등으로 백성들이 편을 가르고 다투는 우리나라에 "지상의 평화(Pacem in terris)"가 부디 이루어지도록 교종께서 선종 하루전의 일반 알현에서 가르쳐 주신 기도를 바치며 교종의 전구를 간구합니다.

"하느님 ! 만유 위에 저희 온 마음을 다해 무한한 선이고 영원한 행복이신 주님을 사랑합니다. 주님으로 말미암아 이웃을 저희 자신 처럼 사랑하고 저희가 받은 잘못을 용서합니다. 오, 주님 ! 주님을 시나브로 사랑하게 하소서 ! 성경 말씀으로 만든 유명한 기도입니다. 저는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이 기도를 지금까지도 하루에 여러 번 바칩니다. 본당교리교사처럼 한글자 한글자 교형자매들께 설명드리겠습니다."

(My God, with all my heart above all things I love You, infinite good and our eternal happiness, and for your sake I love my neighbour as myself and forgive offences received. Oh Lord, may I love you more and more". This is a very well-known prayer, embellished with biblical phrases. My mother taught it to me. I recite it several times a day even now, and I will try to explain it to you, word by word, as a parish catechist would do.)

-JOHN PAUL I, GENERAL AUDIENCE 1978년 9월 27일 수요일

 

방진선 토마스 모어
남양주 수동성당 노(老)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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