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에서 어떤 지도자가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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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에서 어떤 지도자가 필요한가?
  • 가톨릭일꾼
  • 승인 2019.09.09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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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하기- 그룹을 위한 안내서 -6

그룹들은 지도자가 필요한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질문이 애매하다고 말할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그룹이 지도자들을 갖고 있기 때문이며 이들 지도자들은 타의든 자의이든 간에 지도자로 움직이고 있다.

지도자들에 관련된 문제들은 다음과 같다:

● 지도자들이 스스로를 지도자라고 자칭하지만, 사람들은 그들을 인정하지 않는다.
● 지도자들이 권위를 가진 어떤 사람에 의하여(주교, 본당사제, 중역, 지역 협의회 등) 지명되나 그들이 지도해야 할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 다른 사람들로부터 권력과 책임을 빼앗았으나, 그 사실 때문에 사람들에게서 무시되고 그들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기술이 부족하다.
● 지도자로 머물러야 하는 시기보다 더 오래 지도자 노릇을 한다.

이렇다면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룹에 지도자가 꼭 있어야 한다고 제안하는 것일까? 당신은 지도자를 가질 수 있고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결정하기 전에 작은 그룹에서 필요한 지도력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어 본다.

사진출처=pixabay.com
사진출처=pixabay.com

지도자의 역할

사람들에게 그룹의 지도자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고 한다. 그러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드러날 것이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 그룹을 함께 어울리도록 만든다.
● 그룹을 조직한다.
● 결정을 내린다.
● 차이를 조정한다.
● 일이 성사되도록 확실히 한다.
● 모임을 소집한다.
● 과제를 체계화시킨다.

기타 수많은 역할이 있다.

다양한 차원의 대답들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지도자와 지도력의 다양한 체험들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양한 유형의 지도자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아마 이미 만났을지도 모른다:

‘왕초’ 유형의 사람은 일들이 완수되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유형은 그룹이 해야 할 일에 대하여 많은 말을 하며, 해야 할 과제에 깊숙이 관여하며, 생각들을 관철시키고 모든 사람이 열심히 일하도록 마음껏 행동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유형의 지도자는 일을 완성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일하는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지도자는 오로지 과제에만 치중한다.

‘지나치게 친절한’ 지도자 유형은 사람들에게 잘 하는 데에만 많은 시간을 쏟는다.
정성어린 잡담은 많지만(재미도) 되는 일이 없다. 사람들은 이런 지도자를 즐길지 모르나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이런 지도자는 그저 사람들에게만 치중할 뿐이다.

‘함께 일을 하자’는 유형의 지도자.
이런 유형은 그룹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함께 관여하고 또 일단 일이 성취되면 사람들 사이에 일치감이 형성되어야 한다고 믿는 지도자이다. 이런 지도자는 일과 사람 모두에게 주의를 기울인다.

지도자에 관해 사람들마다 선호하는 성향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실제로 ‘두목’ 유형의 지도자를 좋아한다. 그들은 두목의 ‘거칠음’과 ‘일을 대담하게 성취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 외의 다른 것은 ‘시시한 것’으로 여긴다. 또 다른 사람들은 ‘지나치게 친절한’ 유형을 좋아할지도 모르는데 그들은 따뜻함과 한담을 즐기고 과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룹이 목적을 달성하도록 돕고 동시에 구성원들에게도 깊은 관심을 주는 그런 지도자를 더 좋아한다는 사실이 실제로 입증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지도자들이 필요 없다고 주장한다. 구성원들이 책임을 나눌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그룹에 지도자가 없었던 적이 결코 없다고 주장할 지 모른다. 지도자가 없다는 것은 다만 공식적으로 혹은 지정된 지도자가 없다는 의미일 뿐이다. 이 경우에도 그렇지만 지도자들은 그룹 자체 내에서 ‘부상할’ 것이다. 그룹의 어떤 구성원들은 더 확신에 차 있거나 더 인기와 기술이 있어 지도력을 갖게 될 지 모른다. 이런 사람들은 그룹의 다른 구성원들보다 힘이 더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떤 사람들은 지도자를 원하고 또 어떤 이들은 원치 않는다. 어떤 지도자들은 문제를 일으키고 또 다른 지도자들은 참말로 그룹을 돕는다. 어떤 지도자들은 강요되거나, 선출되고 또 어떤 지도자들은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어떤 그룹에서는 구성원들이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서로 과시하기 위하여 경쟁하기 때문에 지도력 자체가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한다. 어떤 구성원이 지도력의 위치에 있고자 한다면, 그것이 참다운 지도력이 되려면 구성원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구성원들은 그들에게 용납되지 않는 지도자들의 활동을 거부하거나 태업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 그룹의 지도력은 어떤가? 그리스도교 전통에는 다음과 같은 사상이 있다.

지도력 = 섬김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줄 때에 그분은 지도력에 대하여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다. 또 다른 경우에 예수는 지도력에 대한 당신의 분명한 견해를 밝히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세상에서는 통치자들이 강제로 지배하고 높은 사람들이 백성을 권력으로 내리누른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된다. 너희 사이에서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종이 되어야 한다. 사실은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온 것처럼…’(마태 20, 25-28)

우리가 지도력을 섬김이라 생각하고 지도자의 역할이 구성원들을 지배하거나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구성원들에게서 책임을 빼앗아 가는 것이 아니며 또한 구성원들을 대신하여 결정을 내려 주는 것이 아니라고 여긴다면, 아마도 위에서 언급한 문제없이 지도력을 가지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그룹을 섬기는 것이 지도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두목’ 유형의 지도자와 매우 다르게 일할 것이다. 두목 유형의 지도자는 자신의 목적을 위하여 일하는 경우가 많다. 섬긴다는 것을 심각하고 또 섬세하게 생각하는 지도자는 그룹에 대하여 ‘촉진자’ 역할을 주로 하게 될 것이다. 준비하고 조정하고 이끌어 내며, 지원하고 그룹에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될 것이다.

이런 유형의 지도자는 그룹이 무엇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으며 오히려 구성원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다. 촉진자 유형의 지도자는 구성원들이 자신들에게 중요한 것을 스스로 성취할 수 있도록 밀접하게 도울 사람이다. 이런 유형의 지도자와 일하게 되면 구성원들은 다음과 같이 느낄 것이다:

● 그들은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가졌다.
● 그들의 의견은 경청되고 이해되었다.
● 그룹의 의견을 만들어 내는 데에 다양한 의견들이 통합되었다.
● 결정의 선택에 모든 사람이 기여할 기회를 가졌다.
● 그들의 결정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모두가 지닌다.

이러한 의미의 지도력은 또 다른 중요한 사실과 연결될 수 있다. 그것은 지도력이 어느 한 사람의 손에만 있을 필요가 없으며, 나누어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지도력의 나눔, 책임감의 나눔은 때때로 지도력에 불명예를 가져다주는 어떤 문제들을 피할 수 있을 뿐아니라, 구성원들의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지도자는 지배하기보다 촉진하는 역할이며, 지도력과 책임은 나뉘어질 수 있다는 이 두 가지 생각을 통합한다면 함정과 유혹을 피하면서도 많은 혜택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도력을 나눌 수 있기 위하여 우리는 지도자가 해야 할 일을 정확하고 분명하게 정할 필요가 있다. 다음의 그림 안에 있는 설명은 효과적인 지도자가 그룹을 도울 수 있는 방법들에 관한 것이다. 효과적인 지도자는 관심, 그룹의 목표(과제)와 그룹 구성원들(사람들)에게 주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도자는 또한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즉 그룹이 만나기 전에, 그룹이 모임을 하는 동안에, 그룹이 모임을 끝낸 후에.

지도력이란 실상 그룹이 목표를 수행하고 올바른 작업 질서를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일련의 행동들이라고 단순하게 표현될 수 있다. 지도자는 그룹이 과제를 다음에 의하여 성취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 토론을 돕기 위하여 배경에 관한 정보와 자료를 준비한다.
● 그룹이 최대한으로 일할 수 있도록 모임 방의 분위기를 살린다.
●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에 관한 생각과 제안들을 내놓는다.
●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의견을 그룹에게 묻는다.
● 그룹이 무슨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하여 모든 구성원들에게서 동의를 받는다.
● 제 시간에 시작하고 끝나는 시간을 합의하며, 그 사이에 모임 진행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 그룹의 동의를 받는다.
● 질문을 함으로써 의견과 제안들을 이끌어 낸다.
● 필요하다면 의견을 내놓는다.
● 구성원들이 의논했던 것과 결정한 내용을 때때로 요약한다.
● 주의 깊게 경청하고 구성원들의 생각들간에 필요하다면 또 가능하다면 연결을 짓는다.
● 그룹의 결정과 계획에 관한 기록을 하여 모두가 무엇을 해야 하고 누가 할 것인가를 알 수 있도록 한다.
● 그룹이 계획한 것이 실제적이며 또 구체적인 것인가 확인하기 위하여 도전한다.
● 그룹이 ‘명예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성취할 수 있도록 도전한다.
● 그룹이 갖고 있는 문제의 원인에 대해 분석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
● 그룹이 한 일을 평가하고 경험에서 얻은 바를 깨닫도록 돕는다.
● 미래에 계속 되어야 할 후속 행동에 협력하고 참여한다.

지도자는 구성원들 하나 하나에 충분한 관심을 둠으로써 구성원들이 하나의 그룹으로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것은 다음의 행위로써 성취될 수 있다:

● 구성원들을 환영하고 그들이 편안함을 느끼고 관심을 받고 있다고 느끼게 한다.
●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격려하고, 그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지지하며 그들이 말하고 하는 행동에 감사를 표현한다.
● 구성원들이 말하는 내용을 경청하고 무엇이 공통점이며 합의할 부분인가를 지적한다.
● 합의가 되지 못할 때 공통점을 찾을 수 있도록 구성원들을 격려한다.
● 처져 있는 사람들에 관심을 두며, 시간을 특정한 사람이 독점하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 개인들이나 그들의 의견에 대한 비판을 피하며, 구성원 각자가 무시되었다던가 놀림감이 되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한다.
●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재치를 발휘하여 어려운 순간의 긴장을 완화한다. 그룹이 함께 웃고 아무도 상처받았다고 느끼지 않으면 적절한 시간의 적절한 재치라고 할 수 있다.
● 복잡한 어려운 순간에 짧은 휴식이나 간식 따위를 먹는다.
● 토론하고 결정하는 내용에 대하여 확실하게 알리고 모든 사람들이 이해하도록 하여 아무도 전체 그림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한다.
● 구성원들과 개방성, 정직성을 갖고 대하여 서로간에 신뢰가 발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구성원들의 배경, 이해 그리고 태도에 대해 민감해져야 한다.
● 구성원들간의 차이점에 대하여 열린 토론을 갖도록 격려하고, 이러한 차이들이 귀중한 것이라고 구성원들에게 확인시켜야 한다. 서로 다른 의견을 가졌어도 서로 존경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 그룹 모임 이외의 시간을 구성원들과 함께 보낸다.

그룹이 위에 말한 모든 행동에 관심을 두고 있는 지도자나 지도자들을 가졌다면 다행이다. 구성원들은 목표 의식과 성취감을 느낄 것이고 함께 일하면서 지지와 인정의 느낌을 받을 것이다.

여기까지 우리가 깨달은 것은, 지도력이 어떤 한 사람이 혼자하는 일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지도력의 기술은 배울 수 있다. 모든 구성원들이 위에 언급한 행동들을 실습하면 할수록 더 좋은 것이다! 그러면 지도력과 책임감이 모든 사람에게 더 많이 나뉘어질 것이다.

구성원으로서 해보기 :

다음에 그룹의 한 구성원으로 일하게 될 때에 자신에게 질문해 본다:

● 이 그룹은 어떤 지도력을 갖고 있는가?
● 우리는 지도자를 지정했는가? 그렇다면 누가?
● 지도력의 여러 가지 기능은 나뉘어져 있는가?
● 구성원들이 지도력을 부분적으로 나누고 있는가? 그렇다면 누가 어떻게?
● 내가 속해 있는 그룹에서 나는 어떤 종류의 지도력을 좋아하는가?
● 나는 어떤 지도력의 자리에 있으며 어떤 유형의 지도자인가?
● 지도자로서 혹은 구성원으로서 일할 때 나는 위에 열거한 지도력의 행동들 중에서 어떤 행동을 선택하는가?

● 내 그룹에서 우리는
1) 과제를 실천하기 위하여 무엇을 하는가?
2) 사람들을 돌보기 위하여 무엇을 하는가?

그룹에서 실제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더 분명히 깨닫는 방법은 그룹에 참여하는 것뿐 아니라 그룹을 관찰하는 것이다. 관찰자의 기술, 그룹 모임이 진행됨에 따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잘 ‘읽는 것’은 지도자와 구성원들 모두에게 중요한 기술이 된다(제1부 그룹에 대하여 중 관찰하기의 내용을 참조한다)

그룹으로서 해보기 :

‘지도력’에 관하여 그룹으로서 토의 시간을 갖는다.

● 우리 그룹을 위하여 지도자, 지도자들을 지정해야 하는가?
● 지정한다면,
1) 지도자에게 무엇을 하라고 요청할 것인가?
2) 그 일은 얼마나 오래 걸릴 것인가?
● 우리 그룹에 어울리는 지도력은 어떤 유형인가?
● 우리는 지도력을 나눌 수 있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나눌 것인가?
● 이미 우리에게 정해진 유형의 지도력이 있다면, 그런 유형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유형의 지도력으로 바꿀 것인가?

[출처] 참사람되어 199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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