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하기: 투표가 능사가 아니다
상태바
결정하기: 투표가 능사가 아니다
  • 가톨릭일꾼
  • 승인 2019.09.01 03: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함께 일하기- 그룹을 위한 안내서 -5

대부분의 그룹들이 결정을 내리는 데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 언제 만나고, 무엇을 하고, 누가 할 것이며, 우선 순위가 무엇인가 등 많은 문제들이 있다. 따라서 구성원들이 생각하고 주의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무엇이 결정되는가 하는 문제는 그룹의 일에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그 일이 어떻게 결정되는가 하는 문제는 그룹 자체에게 매우 중대한 일이 될 것이다. 결정을 내리게 되는 방법에 따라 그룹의 결속이 더 강해지던가, 혹은 졸속하게 처리되면 그룹이 분열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룹의 각 구성원은 고유한 개인이므로 세계에 대하여 독특한 견해들을 가지고 있게 된다. 따라서 어떤 주어진 사안에 대하여 다양한 의견들이 있게 마련이다. 참으로 그룹이 가지고 있는 힘은 이 모든 다양한 인간성들과 의견들을 어울리게 하여 ‘팀’ 차원에서 문제에 접근하게 만드는 데에 있다. 기술적으로 결정을 내림으로써 ‘팀 정신’을 효과적으로 이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룹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다. 각각의 방법은 다음의 그림이 말해 주듯이 장단점이 있다.

 

모든 상황에 알맞은 한가지 결정 방법이란 있을 수가 없다. 그룹의 일이 진행됨에 따라 결정들은 다양한 상황에 알맞게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만일 결정들이 항상 한 두 사람에 의해 내려지면 그룹에 해가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결정 내리기에 참여하지 못하는 그룹의 구성원들은 점차 그룹에서 소외되는 것을 느끼게 되며 결정 사항에 대하여 투신할 마음도 줄어들게 된다. 사람들을 그냥 방치하는 것은 사람들을 쫓아내는 한 가지 방법이다. 결정을 함께 하는 것은 힘을 나누는 것이며 공동 협력과 일치를 이루고, 신뢰와 책임감을 발전시키는 한가지 방법이다.

우리가 그룹들을 보존하는데 관심이 있다면, 사람들을 계속 참여시키고 어떤 승리와 패배의 갈등 관계 같은 상황은 피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때로, 결정이 어려울 때 그룹들은 투표로 결정하게 된다. 그리고 다수가 원하는 바대로 결정이 난다. 시간이 충분치 않을 때, 혹은 일치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진행이 막혀 있을 때에 결정을 투표로 하는 것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경우도 그룹의 이익을 장기적인 차원에서 생각해 보면 위험이 있을 수가 있다.

투표는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승자들은 보통 기쁘게 느낀다. 그들의 생각이 그 날 채택되어 승리감을 맛보기 때문이며, 투표가 차이들을 정리하는 공평한 방법이라고 여기게 된다. 그러나 소위 패자들은 기분이 나쁘고 후회스럽기조차 하다. 그들은 무엇이 결정되었든 그것에 승복할 기분이 안 든다. 심지어 그 결정을 번복시키기 위해 계속 일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들의 생각이 결정되지 않았거나 대다수의 그룹원들이 그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느끼면 더 이상 일하고 싶은 열정이 식어 버리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로 하여금 패자가 되게 하는 것은 매우 나쁜 투자가 될 수 있다. 패자들은 다른 기회에 승자가 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협력보다 경쟁심이 구성원들 사이에 생기고 그룹에 분열이 생길 것이다.

그러므로 생각해야 할 측면은:

● 그룹 결정에 있어 가능한 대로 모든 구성원들이 참여토록 한다.
●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발표하고 또 그 의견에 다른 구성원들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
● 그룹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 결정이 이루어지도록 적절한 방법을 모색한다.
● 정말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투표의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즉 별로 중요하지 않는 문제를 결정할 때나 다른 방법이 없을 때 투표를 이용하도록 한다.
● 어떤 구성원들은 이기고 어떤 구성원들은 지게 되는 상황을 유의해야 한다. 누구나 이기는 그런 결정을 모색한다. 일치가 안되면 모든 사람이 각자 자신에게 중요한 어떤 것을 얻도록 노력해 본다.

<결정을 내리는 방법>

1. 지도자가 결정한다

장점: 결정들이 간단하거나 일상적인 것일 때 유용하다. 행정적인 결정의 경우에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신중하게 사용토록 해야 한다.

단점: 어떤 한 사람이 모든 결정에 좋은 자원이 될 수 없다. 또한 여러 가지 관점에서 오는 혜택도 있을 수가 없다. 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정 사항에 투신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결정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결정에 항의하고 그룹에 대한 열성도 식어들 것이다.

2. ‘전문가’ (그룹의 구성원으로서 화제가 되고 있는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결정한다

장점: 한 그룹의 구성원이 주제에 대해 많이 알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거의 아는 바가 없어 토론하기가 어려울 때 유용. 그렇더라도 그룹의 구성원이 결정에 반드시 따르지 않아도 되는 경우에 한하여 쓰여져야 할 방법이다.

단점: ‘전문가’ 조차 중요점을 보지 않고 도움이 되지 못하는 편견을 가질 수 있다. 그룹은 서로 의견을 나누는 혜택을 잃는다. 구성원들은 더 이상 배우거나 발전시킬 기회가 없고 결정에 대한 투신도 약화된다. 그들이 참여하지 못하고 적절하지 못하다 느끼면, 미래에도 다른 사안에 대하여 침울해 질 수 있다.

3. 그룹 토론 후 지도자가 결정한다

장점: 구성원들이 그들의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배려함으로써 참여시킨다. 그룹의 자원들이 그전의 방법때 보다 더 활용되고 있다.

단점: 다시 한 번 구성원 사이에 의혹이 일어나고 다양함에 구름이 덮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결정에 투신하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이 방법은 구성원들로 하여금 지도자의 승인을 받기 위하여 서로 경쟁하게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그룹이 분열되기 쉽다.

4. 본그룹의 작은 소모임에서 결정된다

장점: 전 그룹이 결정을 내기 위하여 한데 모일 수 없고, 일을 끝내야 한다는 압력이 있을 때 혹은 전체 그룹의 투신이 필요치 않을 때. 보통 간단한 일상적인 결정때에 유용한 방식이다.

단점: 모든 그룹의 자원을 다 사용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의 참여와 아마도 투신까지 감소될 것이다. 소모임에 속해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의혹과 후회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5. 다수의 투표에 의하여 결정하기

장점: 결정들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때, 또한 모든 구성원들의 결정에 대한 투신이 기본적이지 않을 때 이 방법이 유용하고 시간을 절약한다. 모임과 토론에서 그다지 중요치 않은 문제를 지나치게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소진되는 토론을 하는 것으로부터 해방된다.

단점: 그룹의 결속력을 감소시킬 수 있는 불만이 가득한 소수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 소모임에 속하지 않는 구성원들은 투신의 느낌이 약하고 미래일에 영향을 주는 그런 방법을 찾고 자신들을 합리화시키며 위안을 삼는다.

6. 모든 사람간에 동의(일치)를 얻기 위하여 일하다

장점: 보통때 보다 나은 결정들이 이루어진다. 모든 사람이 다 관여하고 생각들을 나눌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결정의 내용을 만든 사람들은 보다 더 그 결정에 투신 하고자 할 것이다. 또한 미래에 좋은 투자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룹의 구성원들이 공동협력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이 방법은 크고도 심각한 결정을 앞에 두고 사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것이다.

단점: 시간과 노력이 많이든다. 구성원들이 기술을 더 배우고 인내해야 한다. 시간의 제약이 있으면 매우 어려울 수 있다. 이 방법은 보통 긴급하거나 위험할 때 쓰지 말아야 할 방법이다.

[출처] 참사람되어 1996년 7월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