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정거장에 있는 가련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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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정거장에 있는 가련한 사람들
  • 마크 엘리스
  • 승인 2019.08.27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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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일꾼공동체에서 보낸 1년-11월 19일

[11월 19일] 데이브는 17살이다. 부모님은 다 돌아가셨고 그의 집은 가톨릭일꾼 공동체, 그를 받아들이는 사람들 그리고 길이다. 에이브는 정신지체에다 간질까지 있다. 그리고 그전에는 약물중독도 됐었다. 그래서 그의 네번째 집은 그가 말하듯이 벨뷰병원에 있는 정신병동이다. 오늘 데이브는 발작을 일으켰다. 그를 뉘이고 택시를 서둘러 붙잡아 벨뷰에 있는 자선병동으로 데리고 갔다. 나는 데이브를 기다리겠다고 약속했다.

그 자선병동을 묘사하기가 어렵다. 어떤 사람들은 그곳을 가난한 사람들, 범죄자들을 위한 쓰레기 깡통이라고 부른다. ‘놈팽이’들은 모두 그곳에 던져진다. 그곳에는 의사와 간호원보다 경찰관이 더 많은 것 같다. 나는 너무나 생생한 몇 장면을 지금까지 잘 기억한다.

낮이면 시내를 배회하고 밤이면 지하철 바람구멍 옆에서 자는 여든네 살된 노인이 머리를 맞고 피를 흘리고 있다. 그는 헛소리를 하며 여름처럼 옷도 거의 입지 않고 있다. 아이들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그는 기억하지 못한다.

한 가난한 푸에르토리코인 가족이 붕대를 감은 아이를 의사에게 보이기 위하여 두 시간 동안 기다리고 있다. 이미 거리의 사람인 것같이 보이는 한 젊은 청년이 한쪽 구석에서 네 시간 동안이나 쭈그리고 기다린다. 마침내 그가 의사에게 불리워간다. 두 명의 경관이 방금 체포한 어느 남자의 건강진단을 하러 왔다. 그의 손은 등 뒤로 수갑이 채워져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고통과 긴 기다림은 불평과 적대감을 가져다 준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은 다섯번째 정거장, 그들의 삶의 정거장에 익숙해있다. 어떤 사람은 그들에게도 세상에 감사하는 마음이 남아 있을까, 의아해할 것이다. 물론 그들도 몇가지 요구를 한다.

 

마크 H. 엘리스 / <피터 모린; 20세기에 살다 간 예언자>의 저자. 엘리스는 미국 텍사스 베일러 대학에서 유다학연구센터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유다학을 가르치다 은퇴하였다. 그는 스무 권 이상의 책을 쓰고 편집했다. 그의 대표작은 <해방의 유다신학>, <거룩하지 않은 동맹>, <우리시대의 종교와 포악성>, <예언의 미래: 고대 이스라엘 지혜의 재현> 등이 있다. 그는 유대인이면서도 유대극우주의의 강력한 비판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스라엘의 미래를 팔레스티나와의 평화로운 연대에서 찾고 있다. 최근에는 <불타는 아이들: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유대적 관점>(2014), <추방과 예언: 새로운 디아스포라의 이미지>(2015)를 저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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