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평화운동, 개인보다 그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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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운동, 개인보다 그룹으로
  • 가톨릭일꾼
  • 승인 2019.08.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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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하기- 그룹을 위한 안내서 -1

이 자료는 영국 인성회(인간발전위원회)에서 소그룹들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하여 만든 것입니다소모임의 활성화, 성숙한 인간관계를 이루는데 이 작은 책자가 도움되기를 바랍니다. (참사람되어 편집자) 

“단 두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마태 18,20)

이 자료는 그룹들이 일하는 것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여기에는 그룹을 효과적으로 만드는 이론이 포합되어 있지만, 그 이론이 그룹들을 더 활성화시키지 못한다면 별로 가치가 없다. 그러므로 본 자료는 읽고 토론하기보다 실행하는 자료가 되어야 한다. 여기에 나온 여러가지 생각과 방법들은 연구하고 토론하기보다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다. 본 자료의 구성은 그룹들이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하여 몇 가지 생각을 제시하고 다음에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나 여러분의 그룹이 하는 일에 적용시키도록 초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정의와 평화에 관심을 가진 그룹들이 함께 모여 시작하는 첫 번째 단계는 그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하여 경험한 것을 나누는 것이다. 그 다음 단계는 왜 그런 조건들이 만연되어 있는가를 이해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함께 사회분석을 하는 것이 요구된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의 그룹에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단계는 기도와 성서, 교회 전통의 빛으로 성찰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 어떤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본 자료는 그룹들이 어떻게 함께 일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교회 생활을 활기있게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자료는 지도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며, 그룹과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다. 그룹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이해하면 모든 사람들이 더 깊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자료는 먼저 그리스도인들의 그룹과 그들의 특별한 필요에 맞게 만들어졌지만 다른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룹들은 서로 이해되고 발전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기쁜 소식을 퍼뜨리는” 일이 그룹들에게 달려 있으므로 그들에겐 많은 에너지와 기술이 필요하다. 본 자료가 그 일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사진출처=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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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룹들에 대하여

세계를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일은 모든 인간 존재에게 주어진 과제이며, 믿는 이들과 보통 사람들이 함께 협력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과제를 실행하면서 믿는 이들은 창조주이며 생명을 주고 유지시켜 주는 분이신 하느님의 약속에 응답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에 의해 선포된 기쁜 소식에 응답하는 것이다.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이들에게는 해방을 알려 주고
눈 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루카 4,18~19)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일어선다는 것은 고립, 거부 그리고 하느님의 성령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들을 위하여 고통을 받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우리가 고립 속에서 일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본 자료는 그룹들이 어떻게 서로를 돕고 변화를 위해 더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가를 돕기 위한 것이다.

왜‧‧‧

그룹에는 역설이 존재한다. 우리 각자는 고유하게 창조되었다. 우리 각자와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 각자에게 고유한 탈렌트와 경험과 인간성을 부여하였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또한 다른 사람들과 만나고 함께 일하는 능력이며 또 그럴 필요가 있다.

이러한 동료애와 공동협력의 차원은 성서 전체에 끊어지지 않는 실처럼 흐르고 있다. 동료애로서 함께 하는 여성과 남성들, 이스라엘 백성, 예수와 제자들은 모두 인간존재들이 협력하기를 바라는 하느님의 길을 표현하고 있다. 이 나눔은 신약에서는 매우 기본적인 측면이다. “빵은 하나이고‧‧‧ 우리 모두는 한 몸인 것이다”(고린토 전 10,17). “단 두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20). 이 메시지는 예수가 전 세계에 가르치라고 우리에게 준 기쁜 소식의 한 부분이며 하느님이 미래에 원하는 세계의 모습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명과의 연결 때문에,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일하는 개인이나 그룹들은 어떤 수도원이나 교회기관의 사회활동에 여분으로 추가된 사람들이 아니다. 또한 그들은 ‘대안의 교회’를 위한 모판(못자리)도 아니다. 개인이나 그룹들은 보편 교회의 한 부분이며 중요한 집단이다. 1971년 로마의 가톨릭주교세계대의원회는 다음과 같이 썼다.

"우리는 복음의 이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초대되었다. 이 기쁜 소식은 그리스도의 사명으로서 그분이 인간 존재를 해방하리라는 소식이다. 이 가르침의 핵심으로부터 우리가 정의를 위해 반드시 일해야 하는 근거가 나온다."(세계안의 정의, 서론 중에서)

"복음을 전파하는 의무와 특권은 하느님의 백성 전체에게 주어진 것이다. 그러나 현세의 질서를 개선시키는 과제는 특히 평신도들의 의무이다‧‧‧ 그들은 다른 이들로부터 안내나 명령을 수동적으로 기다리지 않고 이 분야에서 선도적으로 일하고 행동해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다‧‧‧ 변화는 반드시 이루어내야 한다. 현재의 조건들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변혁은 반드시 복음의 정신에 기초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바오로 6세, 민족들의 발전촉진을 위한 회칙 81항)

지역교회와 본당과 일치하며, 기도를 통하여, 교육과 행동으로 정의평화그룹들 혹은 인간개발그룹들은 교회로 하여금 복음을 전파하고 세계 변혁에 보다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그룹들의 사람들이 잘 일할 수 있다면, 그 영향은 그들에게나 이웃에게 막대할 것이다. 예를 들어 본당 사목회가 함께 일을 잘하면 본당 신자들이 도움을 받을 것이다. 국제사면위원회나 정의평화 그룹이 일을 잘 하면 정치범들이 석방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그룹이 함께 일을 잘 하지 못하면 인간개발, 평화만들기, 해방활동이 잘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다. 기쁜 소식을 퍼뜨리고 하느님 왕국을 위해 일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이다. 그래서 그룹이 함께 일을 잘 해가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그룹으로 일해야 하는 몇 가지 실천적인 이유들이 있다 :

우리는 혼자 하는 것보다 그룹으로 일해서 더 많이 성취할 수 있다. 우리가 관계를 맺고 함께 일하는 능력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이며, 개인보다 그룹으로 일하는 것이 더 가능성이 많다.

연구에 의하면 그룹은 구성원들이 개인으로 일할 때보다 공동으로 일할 때 더 많이 성취한다고 한다. 똑같은 방식으로, 개인들이 그들의 노력과 생각을 모을 때 또 다른 차원이 창조된다. 그룹으로 일할 때 사람들은 각자의 잠재력을 더 확장시킬 수 있다. 단 그룹이 효과적으로 일할 때에 그렇다.

본 자료는 그룹에서 가장 최상의 것을 끄집어내는데 도움이 되는 생각들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다양한 크기와 목적을 지닌 그룹에 속하게 된다. 교회단체나 스포츠클럽, 학교 학부모모임 등. 본 자료에서 다루는 그룹은 다음과 같은 특정한 그룹이다 :

● 비교적 작은 그룹이다 ­ 4~12명 정도
● 어떤 특정한 목표를 위하여 얼굴을 맞대고 만나는 그룹이다 (예를 들면 본당사목회, 정의평화 그룹 등)

 

사진출처=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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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어떻게

본 자료는 그룹의 구성원들이나 지도자, 조직가들이 어떻게 그룹을 보다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는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각 그룹은 고유하기 때문에 성공을 보장할 청사진이나 마술같은 방법은 없다. 그러나 경험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즉 그룹의 활동에 도움이 되거나 방해가 되는 것을 알면 알수록 성공할 가능성이 더 있다고.

그룹들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복잡하다. 왜냐하면 언제 어느 때나 수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일들은 드러나 있고 분명하지만, 또 어떤 일들은 모호하고 감추어져 있다. 그래서 이해하기가 힘든 것이다. 확인할 만한 사실은 우리 각자가 이미 그룹이 어떻게 돌아가는가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많은 그룹 활동에 참여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과제에 대하여 함께 일하고 있는 그룹에 참석해서 듣고 있으면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하여 많이 배울 것이다.

그러나, 그룹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는 그림의 일부일 뿐이다. 무슨 일을 하는가 만큼 중요한 것은 그룹이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 가이다.

그룹이 일하고 있는 동안 참석해서 보고 들으면 어떻게 그들이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지 많이 배울 수 있다. 예를 들면 관찰을 통하여 다음과 같은 것을 알 수 있다 :

● 누가 그룹의 지도자인가.
● 구성원 각자가 지도자의 지도력에 만족하고 있는가.
● 누구의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 누가 누구하고 동의하지 못하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 누가 단순히 자신들만의 의견을 말하고 있으며 또 누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을 요청하고 있는가.
● 그룹이 하고 있는 일에 모두가 참여하고 있거나 관심을 두고 있는가.
● 말만 하고 있는 그룹인가 혹은 그 말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그룹인가.
● 누가 누구에게 말을 하고 있으며 누가 누구에게 말을 하지 않고 있는가.
●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제안하면서 신뢰감을 느끼고 있는가.
● 결정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결정에 사람들은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가.

위의 사항들은 그룹을 관찰하면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많은 것들 중의 일부일 뿐이다.

우리가 함께 있을 때에 모두가 항상 통교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말을 하고 있지 않아도 우리는 신호와 몸짓을 서로 보내고 있는 것이다. 신체 언어는 말만큼이나 중요하다.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메시지를 보낸다 :

● 앉는 방식으로 (긴장해 있는 사람,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앉는 태도를 보자; 그들은 다르게 앉을 것이다).
● 사람들을 바라보거나 바라보지 않음으로써 (모두와 친한 사람들을 보자. 모두에게 화가 나 있는 사람들을 보자. 그리고 어떤 때 권위를 가진 사람들이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윽박지르는지 보자. 이런 모든 것들은 관찰할 때에 다 파악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슬프거나, 기쁘거나, 생각하거나, 의심하거나, 화났거나, 걱정하거나, 우정을 보이거나, 흥분했을 때 어떻게 우리가 알 수 있는가를 물어 본다면 우리 모두는 그 조짐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항상 그런 신호나 조짐을 사용하기 때문에 잘 알 수 있는 전문가들이다.

말해진 것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어떻게 말해졌는가는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과 제

다음에 그룹의 한 구성원으로 참여하게 되었을 때 그룹의 과제나 안건에만 집중하지 말고 모임의 과정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 그룹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가를 살펴보자. 그리고 자신에게 물어 보자 :

● 이 그룹에서 누구의 생각이 가장 많은 영향을 갖고 있는가?
● 이 그룹에서 누가 가장 잘 듣고 있는 사람인가?
● 그룹의 모든 사람들이 다 자기 의견을 말할 기회를 갖고 있는가?
● 그룹의 구성원 모두가 과제에 집중하고 있는가? 아니면 때때로 빗나가고 있는가?
●그룹에는 지도자가 있는가?
● 있다면 그 지도자가 그룹의 나머지 사람들이 하는 것과 다른 것을 하거나 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위와 같은 질문들은 당신이 그룹에서 일해 가는 데 있어 두 가지 차원에 도움을 줄 것이다. 즉,

1. 당신은 그룹이 하고 있는 일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2. 당신은 그룹이 그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알게 될 것이고 그래서 그룹을 더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참사람되어 199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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