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가톨릭일꾼 월례미사: 시몬 베유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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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가톨릭일꾼 월례미사: 시몬 베유 기념
  • 가톨릭일꾼
  • 승인 2019.07.23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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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2일 (월) 오후 7시30분 인문카페 엣꿈

가톨릭일꾼 8월 월례미사는 오는 8월 12일 인문카페 엣꿈에서 오후 7시30분부터 봉헌됩니다. 이날 미사는 의정부교구 식사동성당 김오석 신부님이 주례를 맡아주십니다. 미사 후 간단한 다과와 함께 “시몬 베유, 하느님 없이 계속 사랑한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가톨릭일꾼> 한상봉 편집장의 강의가 이어집니다.

일정: 2019년 8월 12일(월) 오후 7시30분
장소: 인문카페 엣꿈

1부: 시몬 베유 기념미사
2부: 강의(한상봉 편집장)

프랑스 철학자이며 노동운동가이며, 가톨릭 신비주의자로 분류되는 시몬 베유(Simone Weil, 1909-1943)는 깊은 고난 속에서 ‘사랑의 운명’에 대해 숙고했습니다. 자청한 고난이든지 어쩔 수 없이 당하는 고통이든지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은 구원을 가져온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중력(重力)처럼 우리를 불행으로 끌어들이는 ‘고난에 대항하기’보다는, ‘고난을 은총의 도구로 이용하기’를 권합니다. 그는 부활한 그리스도마저 상처를 그대로 지니고 있었음을 기억해낸 것입니다.

사람들은 제가 겪는 고난에 대해 “왜 고난인가?”라고 묻지만 하느님은 대답이 없습니다. 불행으로 인해 산산조각이 난 채 쉼 없이 절규하지만 이 영혼에게 주어지는 것은 허무뿐입니다. 베유는 이 허무를 ‘영혼 전체에 넘쳐흐르는 공포’라고 말합니다. 이 허무는 ‘하느님 없음’이며, 곧 ‘사랑 없음’입니다. 그러나 더 두려운 일은 고통 속에서 우리가 사랑하기를 그칠 때 “하느님의 없음이 결정적인 것이 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영혼이 허무 속에서 들어가 사랑하거나 적어도 사랑하려고 계속 노력한다면, 어느 날 갑자기 하느님이 그 영혼에게 다가와 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베유는 말합니다.

우리는 신세한탄을 하면서 십자가(자신의 고난)를 진흙탕에 던져버릴 수도 있고, 그리스도처럼 그 십자가를 통해 희망을 건져내려고 ‘허무 속으로’ 투신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만일 영혼의 어둔 밤에도 사랑하기를 그치지 않는다면, 우리는 궁극적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베유는 “불의와 파괴와 무의미한 고난을 본다. 나는 정의와 장차 이루어질 해방과 십자가의 밤에 일어나는 사랑을 믿는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예수 역시 노예와 다름없는 노동자 출신이었으며, 하느님은 ‘출애굽 사건’에서 보듯이 한결같이 노예들의 해방을 위해 역사에 개입한다고 믿었습니다. 이때 가장 큰 변혁의 무기는 “상한 갈대도 꺾지 않고 꺼져가는 등불도 끄지 않는”(이사 42,3) 불행한 인생들에 대한 연민이며, 슬픔을 통해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긍정하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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