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성인] 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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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인] 시애틀
  • 김신윤주
  • 승인 2016.06.0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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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 6월 7일: 미국 인디언 스쿼미시 부족의 추장

"인류는 삶의 망을 직조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단지 한 가닥씩으로 그 안에 존재합니다. 우리가 그 망에게 무엇을 하든, 우리 자신에게 하는 것입니다."

시애틀(Seattle,1786?-1866)은 퓨젯 사운드만을 따라 자리한 스쿼미시 부족에서 1786년 즈음에 태어났다. 어릴 때 그는 노스웨스트에 도착한 첫 번째 백인들을 목격했다. 그 백인들은 수렵꾼과 상인들이었고 머물기 위해 온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시애틀과 그 부족 사람들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변화의 시작이 되었다.

시애틀은 20대 초반에 부족의 추장이 되었다. 이때까지 초기의 백인 방문자들이 열어놓은 물꼬를 통해 백인 정착민의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었다. 이들 침략자들과 그들의 결코 만족되지 않는 탐욕을 다루는 몫은 고스란히 시애틀에게로 돌아갔다. 시애틀은 폭력적 저항을 거부하고 평화로운 대화의 가능성에 그의 믿음을 걸었다. 그러나 백인의 전반적인  의도는 확실했다. 시애틀의 바램은 단지 그의 부족원들의 생존을 보장받기 위해서 점점 축소 되어야했다. 

1830년, 시애틀과 퓨젯 사운드에 있는 많은 인디언들은 그리스도교로 개종했다. 시애틀은 부족원들의 지도자로서 자기 조상들의 신념과 그리스도교 신앙의 원리를 통합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가 더해갈수록 그의 전통적 세상은 점점 더 작아지는 듯 했다. 결국 시애틀은 인디언과 백인 사이의 투쟁이란 것은 서로가 가진 영적 가치의 차이가 충돌하며 실제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인디언과 백인이 각자 고수해온 확연히 다른 가치관은 바로 인간과 땅의 관계에 대한 것이었다. 

시애틀이 지켜본 바에 의하면, 백인은 땅에 속한 것들을 '팔고 사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대들은 어떻게 저 하늘과 땅의 따스함을 사고 팔 수 있습니까? 그런 생각은 우리에게 낯설게 들립니다. … 우리에게 이 땅의 모든 것은 신성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모든 빛나는 솔잎들, 강변의 금 모래알들, 어두운 숲속의 안개, 낭랑하게 노래하는 온갖 벌레들, 이 모두가 우리의 기억과 경험들 안에서 거룩하게 존재합니다. … 우리는 땅의 한 부분이며 땅 또한 우리의 한 부분입니다.“

1855년, 시애틀은 인디언 조상들의 땅을 연방 정부에 양도하고 노스웨스트 지역에 네이티브 아메리칸 인디언들을 위해 인디언보호구역을 만드는 포트 앨리엇 조약에 사인했다. 그가 믿었던 대안이었다. 그의 백성은 멸족했다. 그러나 그는 프랭클린 피어스 대통령에게 편지를 남겼다. 이 편지는 읽는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예언적인 글로 오늘날 생태주의자들에 의해 종종 인용되고 있다. 이 편지는 시애틀의 심오한 생태학적 통찰력뿐만 아니라, 그 뿌리인 영적 비전을 아름답고 명료하게 들려주고 있다. 

"우리는 백인들이 우리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백인에게 땅의 한 부분이란 다른 부분과 똑같을 뿐입니다. 그들은 야밤을 틈타 땅으로부터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앗아가는 이방인이기 때문입니다. 땅은 그에게 형제가 아니라 적일뿐이며, 그것을 정복하고 나면 그들은 또 다른 땅으로 나아갑니다. 

우리가 아는 한 가지는, 백인들이 우리 모두의 하느님이 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그대들은 땅을 가지고 싶어하듯 하느님을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듯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느님은 인간 모두의 하느님이며, 그분의 자비는 우리 *홍인(red man)에게나 백인에게나 똑같습니다. 이 땅은 하느님에게 소중한 보물이어서 땅에 해를 입히는 것은 그 창조주에 대한 모욕입니다. ... 백인들조차도 이 공동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결국 우리가 한 형제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시애틀 추장은 1866년 6월 7일, 오늘날 그의 이름을 딴 도시, 시애틀 근처의 포트 매디슨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죽었다. 

주) 홍인 (red man) : 네티브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황인이 아니라 홍인으로 불린다. 


Shine Shin-Kim, 김신윤주 수산나.
아티스트, 작가. 2013 년 뉴욕에서 대중참여예술인 원하트 프로젝트 시작, 뉴욕과 한국을 오가며, 한반도의 평화, 물신주의와 신자유주의, 인권, 사회 정의 차원에서의 위안부 문제 등을 다루며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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