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머튼과 함께 기도하기 위한 몇 가지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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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머튼과 함께 기도하기 위한 몇 가지 제언
  • 웨인 심직
  • 승인 2016.06.0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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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머튼과 함께 기도하며-1

<토머스 머튼과 함께 기도하며>에 관한 몇가지 제언

[사제성화의 날]을 맞이해 사제뿐 아니라 보편사제직을 행하는 평신도들에게도 도움이 되고자 머튼과 함께 기도하는 법을 배우려고 한다-편집자  

일단 토머스 머튼을 만나면 여러분은 그와 함께 기도할 준비가 되고 하느님, 형제 자매, 그리고 당신 자신을 새롭고도 경이로운 방법을 통해 만나게 될 것이다. 여러분의 기도를 돕기 위해 그리스도교 영성의 전통이 되어왔던 몇 가지 제안을 제시한다:

거룩한 공간을 창출하라.
예수께서는 “너희는 기도할 때 조용한 방으로 가서 그 안에 너희를 가만히 들어앉도록 하여 신성한 공간에 계신 하느님께 기도하라. 그러면 안 보는 데서 행한 모든 것들을 보시는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보상해 주실 것이다”(마태오 6,6)라고 말씀하셨다.

홀로 하는 기도는 개인적인 자유와 침묵 속에서 가장 잘 행해질 수 있으며 이 두 가지 조건은 바쁘게 사는 삶 속에서는 사치스러움이 될 수 있다. 개인적인 자유와 침묵이 가능하지 않다면 여러분 안에 아주 조용하고 안전한 장소를 만들라. 아마도 직장에서 오고가는 동안에 차안에서, 혹은 어떤 일을 위해 기다리는 동안이라도 가능할 것이다.

사랑의 하느님은 어디에서나 현존해 있음을 알면서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라. 이 책에서의 묵상은 개인이나 그룹에 의해 사용될 수 있으며 양초와 묵상을 위한 음악, 펼친 성경과 십자가 등으로 기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보라.

기도의 힘에 여러분 자신의 문을 열라.
모든 인간의 경험은 종교적인 차원을 갖고 있다. 모든 인생은 하느님의 현존으로 가득하다. 그러므로 당신이 기도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상기하라. 마음이 혼란해지는 것을 걱정하지 말라. 기도 중에 어떤 것이 자꾸 방해가 될 때 하느님과 그것에 대해 말하면서 시간을 보내라. 하느님의 성령은 마음대로 불기 때문에 우리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기도는 당신의 마음을 열고 당신의 안목을 더 넓게 해준다. 하느님, 사람 그리고 당신 자신을 보는 새로운 방법들에 열려 있으라. 성령에게 자신을 열 때에 우리에게는 나약한 기억으로부터의 슬픔, 축하 받은 기억을 상기할 때의 기쁨 등과 같이 다른 감정들이 일어나게 된다. 우리의 감정들은 우리의 영적 추구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줄 수 있는 하느님에게서 오는 메시지이다. 또한 기도는 행동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강하게 해준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은 우리의 뜻을 건드리며 알고 있는 진실에 따라서 살도록 우리에게 힘을 주실 수 있다.

결국 이 책 안의 많은 묵상들은 기도를 위한 주제로서 당신의 기억들, 상상 및 삶의 상황들을 이용하도록 당신을 초대할 것이다. 위대한 신비가들과 성인들은 하느님을 더 잘 알기 위해 그들의 모든 자원을 다 사용해야 하는 것을 깨달았다. 참으로 하느님은 우리에게 계속적으로 말씀하시며 항상 우리와 만나신다. 우리는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모든 방법을 다해 그 분의 뜻을 듣고 느끼는 것을 배워야 한다. 열린 정신과 마음과 뜻으로 기도하자.

시작 전에 각 묵상을 먼저 검토하라.
하느님의 현존 안에 당신 자신을 놓은 후 독서, 그리고 특히 성찰을 먼저 잠시 동안 살펴보라. 몇몇의 성찰행위가 각 묵상에 관해 주어지는데 왜냐하면 기도의 다양한 형태들이 다양한 사람들이나 개인적 필요에 부응하기 때문이다. 각 묵상 안에는 한 기도 동안에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성찰행위들이 있다는 것을 주의하라. 그러므로 당신이 한 가지 묵상을 할 때 단지 한 개나 두 개의 성찰행위를 고르라. 모든 성찰행위들을 다 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지 말라.

묵상하며 책을 읽으라.
각각의 묵상들은 토머스 머튼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저술로부터 한가지씩 뽑아 내어 구성된다. 독서하는데 시간을 할애하라. 특정한 어구가 당신에게 닿는다면 그것에 머무르라. 그것의 느낌, 의미, 관심 분야에 대해 음미하라.

성찰을 이용하라.
독서를 따라가 보면 해석적인 방식을 띤 짧은 묵상같이 느껴진다. 다시 말하자면 독서에 대한 관점을 알게 된다. 그리고나서 당신은 독서와 기도의 주제에 대해 묵상하는 몇 가지 방법들을 제공받게 된다. 당신은 아마도 다양한 묵상 방식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기술된 방식들을 참조할 수 있다:

󰋮 반복적인 짧은 기도나 기도문 :
기도에 집중하는 한 방법은 기도문 또는 기도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기도문은 독서나 성서에서 따온 간단한 말이나 짧은 어구이면 된다. 예를 들어 이 책의 묵상에 있는 짧은 기도는 ‘사랑의 불길’이다. 당신의 호흡과 일치되어 느리게 반복되면서 기도문은 당신의 정신과 마음을 하느님의 한 행동과 특징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거룩한 말씀 공부 :
이러한 묵상 형태는 하느님의 말씀이나 영성작가의 지혜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성찰하는 것이다. 이 방법에서 보통 당신은 한 문구를 여러 번 읽도록 초대될 것이며 그런 다음 당신에게 어떠한 의미를 주는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숙고해 보면서 한, 두 문장에 집중하게 된다. 이 방법은 보통 어떤 해결책에 대한 명확한 논술로 마무리된다.

󰋮 안내에 의한 묵상 :
이 방법은 우리가 대안적인 행동과 그 행동의 결과에 대해 고려하도록 우리의 상상력이 안내자가 되는 것이다. 상상력은 우리가 하느님, 우리 이웃, 우리 자신과 자연을 보는 새로운 방법을 경험하도록 도와준다. 예수께서 따르는 사람들에게 비유 및 이야기를 할 때, 그들의 상상력을 불러 일으켰다.

이 책에서 당신은 안내에 따라 묵상을 하도록 초대받을 것이다. 이같이 안내된 묵상을 하는 한가지 방법은 장면이나 이야기를 몇 번이나 읽는데 당신이 그 윤곽을 알게 되고 성찰로 들어갈 때 그것을 회상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한다. 또는 기도 전에 녹음테이프에 그 묵상을 녹음하기 원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구문들 사이에 성찰할 수 있도록 잠시 멈추고 천천히, 평화로운 간격과 음색으로 말하는 것을 기억하라. 그리고 나서 기도하는 동안에 독서와 성찰의 평을 마칠 때에 녹음된 묵상을 켤 수 있고 끝까지 듣는다. 만약 당신의 목소리가 너무 산만스럽다고 느끼면 친구에게 대신 테이프를 만들어 달라고 청하라.

󰋮 의식의 검증 :
성찰은 종종 하느님이 당신의 과거와 현재 경험 안에서 어떻게 당신에게 말씀하셨는지를 살피도록 요청할 것이다. 다른 말로, 성찰은 삶 속에서 당신이 하느님의 현존을 깨닫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요청할 것이다.

󰋮 일기 쓰기 :
쓴다는 것은 발견의 과정이다. 당신이 일정 시간 동안 쓴다면, 자신의 마음 속과 가슴 안에 있는 것을 솔직하게 언급하면서 당신이 누구인지, 하느님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당신의 영혼 안에 어떤 깊은 갈망이 있는지 등등이 밝혀질 것이다. 어떤 성찰에서 당신은 예수님이나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쓰도록 요청 받을 것이다. 쓰는 것을 묵상의 한 방법으로 시도해 본 적이 없다면 한번 해 보라. 일기를 위해 특별한 노트를 준비하라. 원한다면 미래에 의식의 점검을 할 때에 써넣은 일기를 시발점으로 하여 다시 돌아갈 수 있다.

󰋮 행동 :
가끔씩 성찰은 좋아하는 성가를 부르던가, 산책을 나가던가, 다른 육체적 행동을 하도록 제안할 것이다. 행위, 특히 당신의 이웃에게 하는 섬김은 의미 있는 기도가 될 수 있다.


그룹 기도로서 묵상을 사용하기

당신이 공동체 기도로서 묵상을 사용하려고 한다면 다음의 제안들이 도움을 줄 것이다:

󰋮 그룹에게 주제를 읽어 주라. 짧은 시작 기도를 사용하면서 하느님의 현존 안으로 공동체를 초대하라. 한두가지 독서를 위해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의 참가자를 초대하라. 두 가지 독서를 한다면 중간에 쉼이 있도록 한다.

󰋮 성찰에 대한 평은 독서로 이용되거나 그룹의 필요와 흥미에 의해 생략될 수도 있다.

󰋮 그룹을 위해 성찰 활동을 한가지 선택하라. 그룹이 성찰하고 중심 기도나 짧은 기도문을 암송하며, 영적 공부를 마치고 의식의 검증을 끝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허용하라. 그룹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에 따라서 당신은 참석자들이 성찰, 응답, 혹은 탄원을 그룹과 나눌 수 있도록 초대할 수 있다.

󰋮 성서구절을 읽어 묵상을 요약할 수 있다.

󰋮 정해진 기도나 시편이 마감 기도로 쓰여진다면, 전체그룹이 함께 할 수 있다. 아니면 참석자들에게 그들 자신의 기도를 마침 기도로 바치도록 요구할 수 있다.

이제 당신은 당신의 영적 여정의 무대에서 충실하게 돌봐주는 동반자인 토머스 머튼과 함께 기도를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 그가 진정한 영혼의 동반자임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계속)
 

(이 책은 1994년 미국 미네소타주의 세인트 매리 출판사에서 발간된 웨인 심직의 <Praying with Thomas Merton>을 <참사람되어>(2001.1)에서 편역한 것이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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