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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테만 불룩한 중년
김기호. 2019-05-13. 종이에 연필

나이테

-유재복

기다려도 기다리지 않아도
바빠도 한가해도
자고 있어도 깨어 있어도
몰래 숨어 숨죽이고 있어도
어김없이 지나가는 시간이 모여
세월이 되고,

살려고
일하려고
시간 되어서
출출해서
배고파서
먹은 끼니들이 모여서
나이가 되고,

여기저기 흠집 많고
심하게 딱딱해지고
허공을 헤메던 가지들
아직도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작은 소리에도 흠칫 놀라는
잎들이 셀 수도 없는

나이테만 불룩한
중년

 

김기호(화가)

 

 

[ 가톨릭일꾼 www.catholicworke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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