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천도교 소년회 "장가와 시집보낼 생각 마시고 사람답게만 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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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천도교 소년회 "장가와 시집보낼 생각 마시고 사람답게만 하여 주십시오"
  • 방진선
  • 승인 2019.05.0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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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회 어린이날..해월 최시형과 소파 방정환

제97회 어린이날! 무럭 무럭 자라는 다섯 손자들의 날 !

동학 2대교주 해월 최시형 선생님의 말씀!
"아이를 한울님으로 대하라"

해월의 가르침과 사회주의 사상으로 어린이운동에 투신한 소파 방정환(1899~1931) 선생님.

"기독교 사회주의 사상에 뿌리를 둔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1888년)는 방정환에 의해 천도교 사상과 사회주의 사상이 어우러진 <왕자와 제비>(최초 번역)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러한 특징은 동화의 결말 부분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원작에서 왕자와 제비는 '하느님의 낙원'에서 축복을 받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방정환은 세상 사람들이 왕자와 제비의 사랑과 희생 정신을 오래도록 전하는 것으로 고쳤다. 원작의 기독교적 색채가 사라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부분의 변화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방정환은 「동화를 쓰기 전에 어린애 기르는 부형과 교사에게」(<천도교회월보>, 1921년 2월)에 바로 이어 「왕자와 제비」를 실었다. 앞의 글에서 그는 "어린이들이 새 세상의 새 일꾼으로 지상천국을 건설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새 일(동화 창작―인용자)에 임하려 한다"(염희경 "소파 방정환과 사회주의")

「‘어린이’란 존칭어를 널리 퍼뜨렸으며 어린이 잡지(1923년 3월20일)를 만들고 세계 최초로 ‘어린이날’을 만든 선각자」들!

"1930년 잡지<어린이>의 발행부수는 10만이었다. 당시 서울 인구는 30여 만 명이었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발행부수는 5만 정도였다고 한다. 방정환은 32년의 짧은 생을 살았지만, 어린이들 가슴에 잔물결(小波)을 일으켰다. 아니 어린이를 보지 못한 한국사상계에 잔물결을 일으켰다."(조운찬, "지금 이곳에 우리의 철학이 있는가" <녹색평론>, 2019년3-4월호. 224쪽)

 

[1922년 5월 1일 제1회 “어린이날”]

이날 천도교 소년회가 종로 일대를 가두 행진하며 뿌린 선전지 내용

<어린이의 날>

① 어린 사람을 헛말로 속이지 말아 주십시오.
② 어린 사람을 늘 가까이 하시고 자주 이야기하여 주십시오.
③ 어린 사람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부드럽게 하여 주십시오.
④ 어린 사람에게 수면과 운동을 충분히 하게 하여 주십시오.
⑤ 이발이나 목욕 같은 것을 때맞춰 하도록 하여 주십시오.
⑥ 나쁜 구경을 시키지 마시고 동물원에 자주 보내 주십시오.
⑦ 장가와 시집보낼 생각 마시고 사람답게만 하여 주십시오.

 

[1923년 5월 1일 제1회 어린이날]

<어린이를 위한 결의문 7조>]

-3시 정각, 개회에 이어 소파 방정환 선생이 이 일곱 가지 결의를 낭독하자 어린이들은 일제히 따라 제창했다.

첫째, 씩씩하고 참되고 인정 많은 사람이 됩시다. 
둘째, 거짓말 하거나 나쁜 말 하는 사람이 되지 맙시다. 
셋째, 반드시 손수건과 수첩을 가지고 다닙시다. 
넷째, 광고지를 찢거나 벽에 낙서하지 맙시다. 
다섯째, 나무와 풀과 동물을 사랑하고 구호합시다. 
여섯째, 나쁜 구경 다니지 말고 좋은 책을 읽읍시다. 
일곱째, 솟는 해와 지는 해를 잊지 말고 보기로 합시다.

[ 2019년 5월 5일 제97회 어린이날]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그날의 결의를 다시금 제창해야만 합니다.

방진선 토마스 모어
남양주 수동성당 노(老)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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