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머슨 "위대한 사람은 고독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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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슨 "위대한 사람은 고독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사람이다"
  • 방진선
  • 승인 2019.04.29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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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프 월도 에머슨 선종 137주년

랠프 월도 에머슨 선생님(Ralph Waldo Emerson, 1803.5.25. ∼ 1882. 4. 27.) 선종 137주년!

염치없어 무례하고, 인정없어 사나워지는 이 각자도생의 시대, 우리에게 옳은 길을 가르치는 "스승"과 가슴에 담고 따를 "사표"는 누구신가요? 고 신영복 선생님의 말씀처럼 이 시대엔 정녕 없으신가요 ?

"원래 '스승' 혹은 '사표'는 당대 사회에는 없는 법입니다. 당대에서는 개인적인 이해관계나 계급의 이해관계, 혹은 집단간의 갈등, 모순이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다산 정약용도 당대에는 전혀 사표가 아니었어요. 연암 박지원도 마찬가지구요. ... 사표와 스승은 세월이 흐른 뒤에야 그 모습을 드러내기 마련입니다."(신영복 선생, 마지막 인터뷰 2015. 10. 26.)

1,200년전 한유 선생의 말씀을 새겨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세 사람이 동행한다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고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제자라고 반드시 스승만 못한 것이 아니며, 스승이라고 반드시 제자보다 현명한 것은 아닌 것이다. 孔子曰三人行 則必有我師 是故 弟子不必不如師 師不必賢於弟子"(한유 768 -824, '師說' 고문진보후집4권)

8세 연하 토마스 모어 성인(1478-1535)과 에라스무스 선생(1466-1536)이 나눈 인문주의의 우정을 생각합니다. 11세 연하 함석헌 선생(1901-1989)과 다석 유영모 선생(1890-1981)이 나눈 서로 공경하는 사제의 정을 생각합니다.

이탁오 선생(1527-1602)의 말씀도 공명이 되어 울립니다.

"친구가 되지 못하는 사람은 스승이 될 수 없고, 스승이 될 수 없는 사람은 친구가 되지 못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에머슨 선생님! 14세 연하 소로 선생의 스승이며 친구. 소로 선생을 식구처럼 대하며, 미국 문학계의 가장 뛰어난 인물로 만든 '콩코드의 철학자'!

"소로와 에머슨의 우정은 소로우에겐 인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에머슨에겐 매우 소중한 역할을 했다. 이 책은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다룬다. 1837년 4월 어느 오후 처음 만난 날부터 25년 뒤 소로가 죽을 때까지 그 발자취를 따라갈 것이다."(하몬 스미스, <소로우와 에머슨의 대화>·2005)

선생의 저 유명한 에세이 「Self Reliance(자립)」( 1841년)에 밑줄을 칩니다 !

"자신을 믿으라: 모든 가슴이 이 강철로 된 실을 향해 뛴다.(Trust thyself : every heart vibrates to that iron string.) 하느님의 섭리가 당신을 위해 준비한 곳, 당신의 동시대인의 사회, 사건의 연결고리를 받아 들이라. 위대한 사람은 항상 이를 실천해 왔으며, 당대의 천재에게 스스로를 아이처럼 맡겼고, 절대적으로 믿을만한 것은 가슴에 있다는 생각을 털어놓고, 손으로 일하고, 모든 존재에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인간으로서 동일한 초월적 운명을 가장 높은 이성으로 받아 들여야 하며, 보호 받는 곳에 있는 미성년자나 병약자가 아니라, 또 혁명을 앞두고 도망가는 겁쟁이가 아니라, 하느님의 전능한 노력에 복종하고 혼란과 어둠 속에서 나아가는 길잡이, 구세주, 후원자가 되어야 한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내가 무엇을 하여야 하느냐 하는 문제일 뿐,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다.(What I must do is all that concerns me, not what the people think.) 실생활과 지적 생활에서 똑같이 쉽지 아니한 이 규칙은 위대함과 야비함을 구분하는 기준이 된다. 이것이 더욱 더 어려운 것은 당신의 의무가 무엇인지를 당신 자신 보다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항상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는 세상의 의견에 따라 살기가 쉽고, 혼자일 때는 자신의 의견에 따라 살기가 쉽다. 그러나, 위대한 사람은 무리의 한 가운데에서도 완벽한 온화함으로 고독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다."(but the great man is he who in the midst of the crowd keeps with perfect sweetness the independence of solitude.)

"위대한 영혼은 일관성을 걱정하느니 차라리 벽에 비친 그림자를 걱정할 것이다. 오늘 생각하는 바를 분명한 말로 표현하고, 내일 생각하는 바를 다시 분명한 말로 표현하라. 비록 오늘 한 말과 모두 어긋난다 할지라도.(Speak what you think now in hard words, and to-morrow speak what to-morrow thinks in hard words again, though it contradict every thing you said to-day.)' “아, 그러면 오해를 받을 텐데.” 오해를 받는 일이 대수인가? 피타고라스도 오해를 받았고, 소크라테스, 예수, 루터,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뉴턴, 그리고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순수하고 현명한 영혼들이 오해를 받았다. 위대하다는 것은 오해를 받는다는 것이다."(To be great is to be misunderstood.)

自立, 自助, 獨歩, 獨行 !

방진선 토마스 모어
남양주 수동성당 노(老)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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