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로메로 "모든 가톨릭 신자가 순교자, 증거자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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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로메로 "모든 가톨릭 신자가 순교자, 증거자여야 한다"
  • 방진선
  • 승인 2019.03.25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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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오스카 아르눌포 로메로 대주교 순교 39주년

경애하는 성 오스카 아르눌포 로메로 대주교님 (Sant' Óscar Arnulfo Romero,1917-1980년 3월 24일 ) 순교 39주년!

"로메로 주교는 조용한 학자였다
삶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사랑하고
책을 아끼며 사는 사람,
변화와 거리가 먼 사람,
충실과 온유로 있는 듯 없는 듯 지내는
품위있고 고상한 사람.
그래서 시끄럽고 고달픈 엘살바도르의 주교좌에 앉혀졌다.
소리없이 무난하게 교구를 이끌어가달라고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난하고 억압받으며 끊임없이 하느님께 하소연하는 백성들을 알게되었다.
아니, 자신의 품게 되었다.
너무 찢겨지고 터져 더 이상
상처입을 곳도 없는 그들,
늘 빈손이기에 더 이상 가난해질 수도 없는
그들 사이에 계신 하느님을 보았다.
그리고 그분을 보호하기로 결심했고
결과는 그의 처참한 죽음을 불러들였다.
그러나 그의 피는 새로운 생명을 꽃피워냈다. 
영원히 시들지 않는" 
(오스카 로메로<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소리>성바오로출판사.1993년)

“성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는 모든 가톨릭 신자가 순교자, 증거자여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 성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는 자신의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선한 목자의 모습을 완벽하게 구체화할 줄 알았습니다.” (교종 프란치스코, 바티칸뉴스. 2018. 10.15)

 

엘살바도르 프로비덴시아 병원 경당에서 정론지 <엘 인데펜디엔테> 편집인 호르게 핀토의 모친 선종 1주기 미사 집전 중 군부 암살단의 총격에 순교!

순교 직전의 마지막 강론 말씀 !

"주여, 인간을 위하여 희생제물로 바쳐진 이 몸과 피가 우리에게 양분이 되고, 우리 또한 우리의 몸과 피를 고통받는 이에게 나눠주게 하소서. 그리스도 당신처럼,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민중의 정의와 평화를 세우기 위해서 그렇게 하도록 해주소서. 우리 모두 믿음과 희망 속에서 함께 손을 잡고 도나 사리타 자매와 우리 자신을 위해 기도합시다"(오스카 로메로<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소리>211쪽, 성바오로출판사.1993년)

죽음을 예감한 언론 인터뷰 !

“여러분들은 우리 백성들의 사진을 세계에 가져갈 사람들입니다. ⵈ 세상이 우리의 상황을 이해하고 우리에게 그들의 연대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ⵈ 우리가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우리가 죽어가고 도망가고 있으며 산속에 피난처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 그들이 나를 죽인다면, 엘살바도르 민중 가운데 부활할 것이다. 살해 위협이 현실로 드러난다면, 그 순간 엘살바도르의 구원과 부활을 위해 내 피를 하느님께 기꺼이 바칠 것이다. 내 피를 희망의 표지와 자유의 씨앗으로 삼으소서!”(1980. 3. 19)

바로 전날 미사에서 군인들에 대한 호소 !

"형제들이여, 그대들도 우리와 같은 민중입니다. 그대들은 그대들 형제인 농민을 죽이고 있습니다. ... 어떤 군인도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명령에 복종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이야말로 그대들은 양심을 되찾아, 죄악으로 가득찬 명령보다는 양심에 따라야 할 때입니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아울러 날마다 더한 고통을 받아 그 부르짖음이 하늘에 닿은 민중들의 아픔으로, 나는 그대들에게 부탁하고 요구하고 명령합니다. '탄압을 중지하시오!“

 

로메로 대주교가 암살당한 1980년 그 해 우리나라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가?

5월 17일 - 전두환의 신군부, 집권 시나리오에 따른 전국비상계엄선포 및 전국대학 휴교령
5월 18일 - 광주민주화운동. 전남대 공수부대와 첫 충돌 이후 엄청난 살상의 비극 ! 
5월 24일 - 중앙정보부장 김재규 사형 집행
5월 30일 -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설치
8월 4일 - 삼청계획 발표.
8월 13일 - 김영삼 신민당 총재, 정계은퇴 발표
8월 14일 -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첫 재판
8월 16일 - 제 10대 최규하 대통령 하야
8월 21일 - 전군주요지휘관회의 전두환을 국가원수 추대 결의
8월 22일 - 신군부 실권자 전두환 전역 (대장)
8월 27일 - 전두환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대통령 당선

광주의 발포 명령자는 누구인가 !

"로메로 대주교의 살해는 냉전의 가장 악명높은 범죄의 하나였다. 미국 중앙정보부의 책임? ... 그 살해의 세부 사항은 다른 수천 명과 함께 무덤에 묻혔다."The killing of Archbishop Oscar Romero was one of the most notorious crimes of the cold war. Was the CIA to blame? ... The details of Romero's murder, as well as thousands of others, went to the grave with them."(Tom Gibb, The Guardian 2000.11.21)

로메로 대주교 죽음 이후 7년간 5만여 명의 죽음 !

"살려두기에는 너무 많이 알고 있는" 살인주모자들! 
군부암살단 책임자 Robert D'Aubuisson 소령(1984년 대선후보, 1943-1992) : 식도암으로 사망
Linares : 체포후 이송중 피살!
El Negro Mario : 체포후 피살!

정치권력층이 보는 로메로 대주교!
가톨릭교계가 보는 로메로 대주교!
일반 그리스도인들이 보는 로메로 대주교!

그 미청산의 간극은 여전하다!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 성인품에 오르지만 성인의 죽음은 아직도 엘살바도르를 떠나지 않고 있다. ... 마지막으로 보통 사람들, 그들을 아껴주고 사랑한 로메로 대주교를 믿는 보통 그리스도인들이 있다. 그들 가운데 엄청난 진실이 있지만, 내가 언급한 다른 부문들의 희생자가 되었다. 로메로의 살인 증거는 여전히 처벌되지 않은 상태이며 처벌 요구는 있어도 소리는 낮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로메로 대주교는 우리 모두에게 없어서는 안될 성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Archbishop Óscar Romero Becomes a Saint, But His Death Still Haunts El Salvador- - - And finally, there are the common people, ordinary Christians who believe in Romero, who value and love him. Among them there is a great sincerity, but they are preyed on by the other sectors I have mentioned. A proof of that is the fact that Romero’s murder is unpunished, and if they do call for it, they do so in a low voice. In the end, I’d say, Romero is a saint who is indispensable to everyone. (Jon Lee Anderson, The New Yorker 2018.10 22)

 

성인의 말씀!

"양심에 비춰볼 때 저의 입장이 복음적이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다양한 형태의 반향이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기뻐했습니다. 그들은 교회가 자신들의 문제와 열망에 가까이 다가오고 있으며, 자신들과 함께 희망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역겨워하거나 침통해 하였습니다. 교회의 새로운 태도가 자신들에게도 변화하고 쇄신될 것을 명백히 요구하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사고방식뿐만 아니라 생활방식까지도 변화시켜야 하는데 그 쇄신은 어렵고도 고통스러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1977 8.6. 사목서한'<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소리>성바오로출판사.1993년))

“정의를 위해 싸우는 모든 사람과 , 불의한 환경에서 부르짖는 모든 사람들은, 심지어 그들이 그리스도인이 아니어도 하느님의 통치(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하느님 통치의 모든 것을 포함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교회의 경계를 넘어섭니다. 교회는 하느님의 통치를 세우는 투쟁과 함께하는 것에 맞추어 모든 것을 평가합니다. 그 자체를 순수하고 흠없이 유지하려는 교회는 민중을 섬기는 하느님의 교회가 아닙니다. 진정한 교회는 구원의 진정한 소식을 그들에게 가져오기 위해 예수님이 했듯이 매춘부와 세리와 죄인들과 -그리고 맑스주의자와 다양한 정치적 운동을 하는 사람들과도- 대화하는 것을 언찮게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성공회희년교회 매일묵상모음,위키백과)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

광주의 법정에 선 전두환 전 대통령!
우리도 기억하는 그 추악한 역사적 진실은 밝혀질 것인가!

우리나라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어떻게 살고 있는가!
그 복음은 기쁨인가 아니면 슬픔인가 희망인가 절망인가!

로메로 성인님!

저희들이 주님께서 가르치신 정의와 평화의 복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믿음과 용기를 하느님께 빌어주소서!

"의인은 향나무처럼 찍는 도끼에 향기를 묻힌다"(조르주 루오의 판화)

방진선 토마스 모어
남양주 수동성당 노(老)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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