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고래 주정뱅이들의 냄새
상태바
술고래 주정뱅이들의 냄새
  • 마크 엘리스
  • 승인 2019.03.18 05: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톨릭일꾼공동체에서 보낸 1년-9월 7일

로버트는 옷을 도둑맞지 않으려면 아랫층 마이클의 사무실에 보관하라고 말한다. 오늘 아침 2층으로 내려가 옷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마이클에게 물어봤다. 그는 큰 비닐 쓰레기 봉투에 넣어 자기 사무실 한 구석에 놓아두라고 했다. 나는 의심스러웠으나 마이클은 안심하라고 나를 설득시켰다. 사람들은 가볍고도 일상적인 옷차림을 하고 있는데 나는 옷으로 가득찬 가방을 갖고 다니니까 좀 이상하게 느껴졌다.

옷을 다 정리한 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죤이 나에게 1층으로 내려가 스프 나누어 주는 곳에서 일하라고 제안했다. 1층에 내려가자마자 나는 오물에 찌들은 옷과 값싼 포도주 냄새에 멎어버렸다. 이것이 바로 자주 듣곤했던 “술고래 주정뱅이들의 냄새"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티브는 나에게 접시 닦는 일을 하라고 했다. 두시간동안 나는 접시만 닦았다.

 

[출처] <가톨릭일꾼공동체에서 보낸 1년>, 마크 엘리스, <참사람되어> 1996년 9월호

마크 H. 엘리스 
​<피터 모린; 20세기에 살다 간 예언자>의 저자. 엘리스는 미국 텍사스 베일러 대학에서 유다학연구센터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유다학을 가르치다 은퇴하였다. 그는 스무 권 이상의 책을 쓰고 편집했다. 그의 대표작은 <해방의 유다신학>, <거룩하지 않은 동맹>, <우리시대의 종교와 포악성>, <예언의 미래: 고대 이스라엘 지혜의 재현> 등이 있다. 그는 유대인이면서도 유대극우주의의 강력한 비판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스라엘의 미래를 팔레스티나와의 평화로운 연대에서 찾고 있다. 최근에는 <불타는 아이들: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유대적 관점>(2014), <추방과 예언: 새로운 디아스포라의 이미지>(2015)를 저술하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