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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있는 법가톨릭일꾼공동체에서 보낸 1년-9월 6일

내 방은 부엌이다. 그리고 쓸 수 있는 공간은 넓이가 약 4피트가량이다. 그중에 약 3피트 가량은 대령이었던 렝스가 쓴다. 또 전체 길이 13피트의 약 반은 내 방 동료인 로버트가 누워자는 매트리스가 깔려있다. 부엌의 기구들은 더 이상 쓰는 것들이 아니므로 나는 책을 오븐 위에 올려 놓았다.

우리 부엌은 정확하게 묘사하자면 반(半) 개인방이다. 내가 있는 부엌의 끝은 5층 기숙사 복도로 통하지만 로버트가 입구에다 천을 늘어뜨려놔서 방은 어둡고 약간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난다(그의 옷은 대부분 방의 못에 걸려있다). 그렇지만 어느정도의 개인영역은 유지된다.

로버트는 알콜중독이다. 이제 아침 11시인데 그는 신문들을 보고 있다. 기사들을 샅샅이 훑고 있다. 7시부터 그렇게 읽고 있다. 그는 나에게 왜 이곳에 왔느냐고 물었다. 나는 진짜로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도대체 나는 왜 이곳에 왔는가? 지난 봄에 가톨릭일꾼 운동에 관해 강의를 들어서인가? 아니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기 때문인가? 여기에서 방향을 찾을 수 있을까? 엘리오트는 아주 좋은 충고를 하고 있다. “우리에게 걱정하는 것과 걱정하지 않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가만히 앉아있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출처] <가톨릭일꾼공동체에서 보낸 1년>, 마크 엘리스, <참사람되어> 1996년 9월호

마크 H. 엘리스 

<피터 모린; 20세기에 살다 간 예언자>의 저자. 엘리스는 미국 텍사스 베일러 대학에서 유다학연구센터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유다학을 가르치다 은퇴하였다. 그는 스무 권 이상의 책을 쓰고 편집했다. 그의 대표작은 <해방의 유다신학>, <거룩하지 않은 동맹>, <우리시대의 종교와 포악성>, <예언의 미래: 고대 이스라엘 지혜의 재현> 등이 있다. 그는 유대인이면서도 유대극우주의의 강력한 비판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스라엘의 미래를 팔레스티나와의 평화로운 연대에서 찾고 있다. 최근에는 <불타는 아이들: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유대적 관점>(2014), <추방과 예언: 새로운 디아스포라의 이미지>(2015)를 저술하였다.

 

[ 가톨릭일꾼 www.catholicworke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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