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 정직하고 충직하고 다정한 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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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 정직하고 충직하고 다정한 현자
  • 방진선
  • 승인 2019.02.2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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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뤼흐 스피노자 선종 342주년

바뤼흐 스피노자 선생님 (Baruch de Spinoza, 1632. 11. 25. - 1677. 2. 21.) 선종 342주년!

"데모크리토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그리고 스피노자는 서로 쌍둥이 처럼 닮은 분들입니다. Men like Democritus, Francis of Assisi, and Spinoza are closely akin to one another."
(A. 아인슈타인 Einstein, '과학과 종교', <뉴욕타임즈? 1930.11.9)

“모든 철학자에게는 두 명의 철학자가 있습니다. 자기 자신과 스피노자다. Every philosopher has two philosophies: his own and Spinoza's"(앙리 베르그손,1932년) 

크고 작은 욕망으로 끊임없는 상승과 추락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사! 최근 정치•경제의 난장판에서 꿈틀대며 머리를 처드는 "욕망"들을 바라보면 스피노자 선생의 말씀이 성큼 마음에 다가옵니다. 

인간의 본질은 자기 존재를 보존하려는 "코나투스conatus"라는 개념. 그이들이 던지는 의지의 망언과 행동의 추태도 살아 남으려는 실존의 욕망인가!

“욕망을 어떤 정서에 따라 어떤 것을 하도록 만드는 것으로 여기는 한, 욕망은 인간의 본질 자체다”(<에티카3부>, 정서의 정의,1677년)

그이들에게 48가지 감정의 첫 번째 “욕망(cupiditas)"은 무엇일까? 권력의 상승을 되찾아 ”기쁘고 싶은 욕망(laetitia)“일까? 또 한번의 추락을 맞보는 ”슬픔을 피하고 싶은 욕망(tristitia)“일까? 매일 목격하게 되는 그 욕망의 "악"들을 어떻게 소화하고, 어떻게 치울 것인가.

“악은 만나지 말아야 할 두 사물이 만났을 때 생겨난다. 예를 들어 뱀의 독은 인간이 그것을 먹고 소화시키면 더는 악이 아니다. 절대적으로 악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물은 없다. ... 악의 문제는 우리가 사물을 적합한 조건에 둘 때 해결된다”(발타자르 토마스, <비참할 땐 스피노자> 2013년)

우리의 욕망으로 저지른 과거의 나쁜 선택에 대한 후회를 극복하고 지금과 미래의 좋은 선택을 위한 조언!

“우리는 이따금 회한과 후회에 사로잡힌다. 왜 그렇게밖에는 하지 못했을까. 조금만 더 빨리 알았더라면. ... 그러나 우리 의지가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그런 질문은 의미 없게 된다. 과거 우리가 한 행동과 운명은 그런 상황과 인식, 분석 등의 필연적 결과물이다. 오늘날 인식과 경험은 과거 그 사건 당시의 우리가 갖지 못했던 것이며 따라서 과거 우리는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없었다. 오늘날 나쁜 것으로 보이는 과거의 그 선택이 오늘날 판단을 가능하게 만든 경험을 우리에게 가져다준 것이며 동시에 더 나은 선택지를 깨닫게 해준 것이다. 회고적으로 더 좋은 선택이 가능했으며 따라서 그것이 나쁜 선택이었음을 오늘날 깨닫게 됐다는 사실은 과거 우리가 이해하고 해석한 조건 아래서 그것이 나쁜 선택이 아니었음을 받아들여야 함을 말해준다.”( 발타자르 토마스, <비참할 땐 스피노자> 2013년)

 

지행합일의 자세로 살아간 현자의 고귀한 생애!

"현자는 그와 같이 고찰하는 한에서 영혼의 동요가 거의 없으며 자신과 신과 사물을 어떤 영원한 필연성에 의해서 인식하며, 존재하는 것을 결코 멈추지 않고 항상 영혼의 참다운 만족을 소유한다." (<에티카5부 정리 42의 주석>)

"스피노자는 예의 바른 자, 겸손한 자, 현자의 모범이 될 수 있는 삶을 살았다. '스피노자와 이런 저런 친분을 가졌던 사람들과 은거를 한 이후 한동안 그가 살았던 마을의 농부들은 모두 입을 모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스피노자는 정직하게 거래했고 다정했으며 충직하고 앞에 나서지 않았다.'(피에르 벨, <역사적·비판적사전> 1697년)" [발타자르 토마스, <비참할 땐 스피노자> 2013년]

“스피노자는 모든 위대한 철학자 중에서 가장 고귀하고 가장 사랑받을 만하다. 지성의 관점에서 과연 그를 뛰어넘은 철학자가 있다면 아마도 그는 도덕의 관점에서도 역시 이 세계에서 가장 우월할 것이다”(버트란드 러셀, “<서양철학사>1945년)

무지를 자책하는 보통사람들에게 주시는 격려의 말씀!

- "그러나 모든 고귀한 것은 드문 만큼 어려운 것이다 Sed omnia praeclara tam difficilia, quam rara sunt"

- "철학의 최후 목표는 자유인이 되는데 있다. ... 자유인은 죽음을 최소한 생각한다. 그이의 지혜는 죽음이 아닌 삶에 대한 묵상이다."

- "나는 사람의 행동을 경멸하거나, 탄식하거나, 비웃지 않고, 그저 그들을 이해하려고 했다."

- "한 번 분노할 때마다 한 살씩 늙어가고 한 번 기뻐할 때마다 한 살씩 젊어진다. 이것은 하느님이 인간에게 내린 최고의 선물이다. 또한 최악의 형벌이다"

- "자신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동안은 그것을 하기 싫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실행되지 않는다"

- “우리와 지복과 비참함은 모두 오직 하나의 요소에 달려있다. 즉 우리가 사랑하는 대상이 어떤 종류의 것인가에 달려있는 것이다. ... 한마디로 말하자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면 고통, 미움, 혼란도 생기지 않는다”

- "일등이고 싶지만 일등이 아닌 오만한 사람들이 아첨에 가장 잘 속는다."

- "공포 없는 희망 없고, 희망 없는 공포 없다."

- "과거와 다른 현재를 바란다면 과거를 공부하라."

방진선 토마스 모어
남양주 수동성당 노(老)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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