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혁명가, 카밀로 토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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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혁명가, 카밀로 토레스
  • 방진선
  • 승인 2019.02.1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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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혁명가, 카밀로 토레스 신부 선종 53주년

가뭄의 겨울, 새벽부터 산골에 단비처럼 눈이 내립니다.
콜롬비아 혁명가 카밀로 토레스 신부님 (Camilo Torres 1929-1966.2.15) 선종 53주년!

사제가 되기 위해 사제복을 벗은 혁명가의 37년의 생애 !
해방신학의 선구자라고 부르는 신부님 !

"나는 그 회의에서 카밀로 신부와 대화를 나누었다. 그때 내가 남긴 메모를 보았을 때, 나는 카밀로 신부가 하는 말을 경청했지만 3년뒤 그를 민족해방군이라는 새로운 카스트로 노선의 게릴라 단체에서 느끼던 급진주의 사상의 냄새를 그때는 전혀 맡을 수가 없었다"(<미완의 시대: 에릭 홉스봄 자서전>, 2007년)

성직의 특권을 버리고 복음의 현장으로 뛰쳐나간 하느님 은총의 혁명가 !

"나는 사제로서의 권리와 특권을 버렸다할지라도 한 번도 나 자신이 사제라는 사실을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나는 경제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어려운 때에 내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하기 위해 잠시 미사를 집전하며 말씀을 전하는 것을 중단하였습니다."

"혁명은 굶주린 사람들에게는 먹을 것을, 헐벗은 사람들에게는 입을 옷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교육을 제공하며 자비를 실천하는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다. 그것은 일시적인 형태가 아니라 지속적인 형태로 이웃 사랑을 실현하는 것이다. 그리므로 그리스도인은 혁명에 헌신해야 한다. 그것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 방법이기 때문이다.”(카밀로 토레스 신부)

"이론에서 실천으로 향한 삶, 분석에 그치고 않고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것을 주저 하지 않는 헌신과 행동으로 진정한 이웃 사랑을 실천한 그의 삶은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이웃사랑의 범례가 되었다. 이것은 그 뒤 많은 사제들이 앞을 다투어 게릴라전에 나섰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한 것은 극소수의 사제뿐이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카밀로 토레스 신부의 이웃을 향한 사랑과 헌신적인 실천의 모습이 잠들어 있었던 라틴아메리카 신앙인들의 양심을 깨웠다는 사실이다."( 홍인식 목사의 해방신학 이야기]'가톨릭뉴스지금여기'2015.01.16)

 

이 전쟁같은 위험의 시대에 새로운 혁명은 어디서 일어나야 하는가!

2013년 프란치스코 교종이 외친 해방의 혁명, "복음의 기쁨"! 
“하느님은 모든 형태의 노예적 삶에서 해방되기를 원 하신다”

위험의 뿌리!

"오늘날 세상의 가장 큰 위험은 온갖 극심한 소비주의와 더불어 개인주의적 불행입니다. 이는 안이하고 탐욕스러운 마음과 피상적인 쾌락에 대한 집착과 고립된 정신에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복음의 기쁨> 2항)

“현재의 상황을 그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습니다”(25항)

배척와 불평등 !

"살아있는 기쁨이 자주 퇴색되고, 다른 이들에 대한 존중이 갈수록 결여되며, 폭력이 증가하고, 사회적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살기 위해서, 흔히 인간의 품위마저 버린 채 살기 위해서라도 고군분투해야 합니다"(52항)

“ 우리는 '배척과 불평등의 경제는 안 된다’고 말해야 합니다. 이런 경제는 사람을 죽인다. 그러한 경제는 사람을 죽일 뿐입니다. 나이든 노숙자가 길에서 얼어 죽은 것은 기사화 되지 않으면서, 주가지수가 조금만 내려가도 기사화되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이것이 바로 배척입니다 ” (53항)

‘낙수이론’의 허상 !

“이 사실로 전혀 확인되지 않은 이러한 견해는 경제권을 쥐고 있는 이들의 선의와, 지배적인 경제체도의 신성시된 운용방식을 무턱대고 순진하게 믿는 것입니다. --- 잘 먹고 잘살자는 문화가 우리를 마비시키고 시장에 새 상품이 나오면 사고 싶어서 안달을 합니다”(54항)

돈이라는 무자비한 우상!

“고대의 금송아지에 대한 숭배가 돈에 대한 물신주의라는 그리고 참다운 인간적 목적이 없는 비인간적 독재라는 새롭고도 무자비한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 (55항)

"권력욕과 소비욕은 그 한계를 모릅니다"(56항)

"오늘날의 경제 운영 체제는 무분별한 소비를 부추기고, 그 결과 걷잡을 수 없는 소비 지상주의가 불평등과 결합되어 사회조직을 이중으로 손상시키고 있습니다"(60항)

 

카밀로 토레스 신부님의 해방 전쟁과 이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의 해방 전쟁을 성찰합니다.

특히 2014년 8월 14일 한국방문시 교종께서 주교단에게 주신 말씀이 우리 교회에서 메아리쳐 나가길 기도드립니다.

"주의하십시오. 여러분의 교회는 번영하는 교회이고, 선교하는 훌륭한 교회이고, 커다란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악마가 가라지를 심지 못하도록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바로 교회의 예언자적 구조에서 가난한 이들을 제거하려는 유혹에 빠지지 마십시오. 부자들을 위한 부유한 교회, 하나의 웰빙 교회 …… 그런 교회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번영의 신학”에 이르렀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만, 그저 그런 안일한 교회는 되지 않도록 하십시오."

천국에 계신 카밀로 토레스 신부님 ! 프란치스코 교종의 기도를 하느님께 전구하여 주십시오. (사르데냐, 2013.9.22.).

“특별한 일터가 없는 젊은이들, 정리해고된 이들, 기간제 노동자들, 더 나은 상황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인들과 상인들”을 위한 혁명의 기도 !

“주님, 당신에게는 일이 있었습니다 목수로 일하는 당신은 행복했습니다 주님, 저희에게는 일이 없습니다 우상들은 저희의 존엄을 훔치려 합니다 불의한 제도는 희망을 훔치려 합니다 주님, 저희를 혼자 두지 마시고
저희가 서로 도울 수 있도록 저희를 도우소서
저희가 이기심을 잊고 마음 안에서 ‘우리’를 깨닫게 하소서
주님, 저희는 앞으로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주 예수여, 당신은 일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희에게도 일을 주시고, 일을 위해 투쟁할 수 있게 하시고 축복하소서.”
(<이놈의 경제가 사람잡네> 안드레아 토르니엘리·자코모 갈레아치, 2016)

방진선 토마스 모어
남양주 수동성당 노(老)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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